정형외과 수술 로봇과 재활 치료 로봇이 주 제품
복강경 수술 로봇 '레보아이' 원자력 병원 수술 100건 달성
이비인후과부터 산부인과까지 다양한 분야 활용
큐렉소, 올 1분기 최대 판매 기록 경신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모습. /사진=큐렉소 홈페이지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AI기술이 신약개발에도 활발하게 도입되며, 의료용 로봇도 떠오르고 있다. 도입하는 병원이 늘고, 판매 대수도 증가 중이다. 특히 의료용 로봇을 사용하면, 수술 시 실수를 방지하고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4일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는 올해 1분기 의료로봇 총 23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별 최대 판매 기록이다. 큐렉소 측은 분기별 최대 판매 기록을 3분기 연속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큐렉소의 주 제품은 정형외과 수술로봇과 재활치료 로봇으로 나뉜다. 1분기에 판매한 의료 로봇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20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 1대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2대다.

최근 의료로봇 자체의 장점과 필요성이 부각되며 연간 판매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9년 판매 대수 4대에서, 2022년엔 수술 재활 로봇을 합쳐 총 62대를 판매했다. 매출액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로봇 사업부문 매출액은 2019년 15억 원을 기록하다, 2020년 63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21년 104억 원에서 2022년 212억 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기준 의료로봇 사업부문 수익이 전체에서 자치하는 비중은 32.7%에 달한다.

해외 판매도 지난해부터 급증했다. 해외로 판매한 의료 로봇의 수는 2020년 5대에서, 2022년 33대로 늘었다. 올해 1분기 판매의 74%를 해외 시장이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 지역에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큐비스-조인트를 활용한 로봇수술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척추, 인공관절, 재활 쪽 로봇에 중점을 두며 상급 병원뿐 아니라 일반 의원 도입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022년 기준 국내 매출처별 판매금액은 전문병원이 18억5400만 원을 기록하며 전체에서 72.5%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학병원은 27.5%의 비중이었다.

큐렉소는 해외 시장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엔 메릴 헬스케어와 인도 외 30여 개국 공급에 관한 추가 계약을 맺었다. 큐렉소 관계자는 “올해 미국 수출을 위한 큐비-조인트 제품의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의료 로봇의 올 판매 목표 매출액은 300억 정도”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정에서 불량을 스크리닝 해내는 3D 검사 장비를 개발 생산 판매하는 기업 고영도 3D 스크리닝 기술을 활용한 수술용 로봇을 내놓았다. 고영은 뇌 수술용 로봇 ‘카이메로’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후 영업활동을 전개 중이다. 카이메로는 수술 목표 부위의 위치와 주변 해부학적 구조를 자체 소프트웨어로 계산해 이를 바탕으로 가장 손상이 적은 치료 경로를 의료진에게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컴퍼니가 상용화에 성공한 최소침습 복강경 수술 로봇 ‘Revo-i(레보아이)’도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최근 미래컴퍼니는 오는 4월부터 레보아이가 세브란스 병원에 도입된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첫 도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설명이다. 레보아이는 원자력병원 도입과 우즈베키스탄 수출을 통해 전립선 절제술부터 자궁 적출술 등에 쓰여왔다.

특히 원자력 병원에서는 레보아이를 활용한 수술 사례가 100건을 넘었다고 지난 3월 밝히기도 했다. 원자력 병원에서 레보아이는 전립선부터 갑상선 절제술에 이르기까지 비뇨의학과·이비인후과·외과·산부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 중이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레보아이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중”이라며 “활용 분야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는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의 확장 계획도 가지고 여러 국가와 접촉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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