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완성차 판매 73만241대, 전년대비 19.8%↑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완성자동차 업계 판매량이 지난달 급증했다. 작년 말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면서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는 내수 시장과 수출 시장 모두 선방했으며,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내수 부진을 수출이 만회하며 성장했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 14만926대, 해외 판매 58만9315대 등 총 73만241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62만5517대)와 비교해도 16.7%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7만4529대, 해외 30만7356대로 각각 전년대비 40.9%, 17.4% 증가했다. 전체 판매는 38만1885대로 전년대비 21.3% 늘었다.
내수 시장에선 신형 그랜저가 1만대를 넘기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세단은 그랜저 1만916대, 아반떼 6619대, 쏘나타 2215대, 아이오닉6 2200대 등 총 2만1950대가 팔렸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4820대, 코나 4801대, 투싼 4236대, 캐스퍼 3248대, 싼타페 2977대, 아이오닉5 1701대, 등 총 2만3003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90 1120대, G80 4670대, GV80 2786대, GV70 2977대 등 총 1만273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공급 완화와 그랜저, 아이오닉6, 코나 등 신차 효과로 판매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앞으로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및 아이오닉5 N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국내 5만315대, 해외 22만5117대(특수차량 포함) 등 전년대비 각각 18%, 9.3% 성장했으며 전체 판매는 전년대비 10.9% 늘어난 27만8275대를 기록했다.
내수에선 세단의경우 K8 4569대, 레이 4155대, K5 3421대, 모닝 2127대 등 총 1만6044대를 팔았다. RV는 쏘렌토 6890대, 카니발 6873대, 스포티지 6018대, 셀토스 3891대, EV6 3009대 등 총 3만70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선 스포티지가 4만244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 2만3962대, K3(포르테) 1만6892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1699대, 수출 3만9082대로 총 4만8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64.3% 증가한 수치로 2020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해외에선 트레일블레이저(뷰익 앙코르 GX포함)가 총 2만5491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01.9% 성장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말 북미 선적을 시작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1만3591대를 판매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에서 부진했지만, 이달부터 트랙스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랙스는 사전계약 4일 만에 1만대를 넘어서며 쉐보레 신차 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2636대, 수출 1만2985대로 전년대비 50.1% 성장한 1만5621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작년보다 40.9% 줄었지만, 수출에서 118% 성장하며 전체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 XM3는 하이브리드 6160대를 포함해 1만939대를, QM6는 2037대를 수출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8904대, 수출 4775대로 전년대비 각각 74.5%, 36.7% 성장했으며, 총 판매량은 전년대비 59.1% 늘어난 1만3679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내수는 토레스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레스는 지난달 6595대를 판매하며 쌍용차 역대 단일 모델 기준 월 최대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4만대에 육박했다.
수출의 경우 헝가리, 벨기에, 칠레 등으로 판로를 넓히며 물량이 증가했다. KG모빌리티는 향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KD사업(반조립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