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2800만원 가격에 흥행가도···트랙스도 저렴한 가격에 호평 받아
르노코리아 XM3 E-TECH는 3000만원 넘는 가격에 소비자로부터 외면
소비자 현대차·기아 외 다른 차량 원해···내년 신차는 가격 경쟁력 갖춰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르쌍쉐’가 달라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KG모빌리티로, 한국GM은 GM한국사업장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소비자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KG모빌리티 토레스에 이어 최근 공개된 GM한국사업장 트랙스와 관련해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인기 요인은 현대자동차·기아의 동급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에 있다.

토레스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속하지만 3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T5 트림 기준 2800만원이다. 현대차 싼타페 3252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주행성능이나 편의사양에서 차이가 있지만, 고물가 시대에 가격 부담이 적다. 토레스는 1월 5444대, 2월 4813대 판매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GM한국사업장은 최근 소형 SUV 트랙스를 2052만원에 출시했다. 현대차가 코나 가솔린 모델을 2468만원에 출시한 것과 비교된다. 3기통 엔진에 배기량은 1200cc가 안 되는데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그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량이 적었다는 의미다. 르쌍쉐의 성공 열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르노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인 XM3 E-TECH를 출시했다. 판매가격은 최저트림 기준 3094만원이다. 연비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형 SUV임을 감안했을 때 가격이 높다. 최근 출시된 코나 하이브리드의 가격 2983만원보다도 비싸다. XM3 하이브리드는 1월 360대, 2월 222대 출고되는 데 그쳤다. 

XM3 E-TECH가 별다른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만큼 시선은 내년에 출시될 하이브리드 신차에 쏠린다. 일각에선 2024년에 전기차도 아닌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한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사실 중요한 건 연료종류가 아닌 가격 경쟁력이다. 신형 모델이라 하더라도 싼타페 하이브리드나,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확실히 저렴해야 승산이 있다. 

국내 소비자들 중엔 현대차·기아 외 다른 브랜드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적당한 선택지가 없어 다시금 현대차·기아를 선택한다. 바꿔 말하면 적당한 선택지로 보이면 된다는 뜻이다. 서비스 면에서 현대차·기아를 앞서기 어렵다면 가격에서 앞서야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디자인과 가격이다. 

최근 KG 모빌리티가 토레스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 출시를 앞두고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현대차·기아의 대항마가 돼달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얼마나 다른 선택지를 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르노코리아도 이처럼 성원을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기본적인 품질을 갖췄다면, 중요한 건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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