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전년比 61.3% 줄어
증시 악화로 변액보험료 수익률 부진한 탓
“고금리 상황 지속···매출 확대 쉽지 않을 듯”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상품 판매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새 가입건수와 보험료 수입이 절반 이상 급감하면서 변액보험 영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가입건수는 86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1만9514건) 대비 55.5% 감소한 수준이다.

가입 건수가 줄어들면서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 수입도 크게 줄었다. 올해 1월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으로 벌어들인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는 전월(46억6300만원)보다 18.1% 감소한 38억1900만원이었다. 지난해 1월 당시 변액보험의 월납 보험료가 98억7500만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61.3% 급감한 것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이다. 사망보험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는 변액종신보험과 노후 대비 연금액을 높이기 위한 변액연금보험 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신규 가입 감소로 초회보험료가 줄어든 것 외에도 기존 변액보험에 대한 해지도 이어지면서 수입보험료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12조7348억원으로 2021년 18조2717억원에서 30.3%(5조5369억원) 줄었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변액보험 판매는 호조세였다. 실제로 지난해 2021년 말 기준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17조2241억원) 대비 6.1%(1조476억원) 늘어난 바 있다. 그랬던 변액보험이 지난해부터 판매가 부진한 것은 고금리 장기화, 긴축 기조 강화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환경이 악화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변액보험은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 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의 특성상 수익률이 증시와 흐름을 같이 하기 때문에 증시가 호황일 때 매출이 증가한다. 반면 증시가 불황인 시기에는 수익률이 저조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떨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상품 대다수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태다. 그나마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교보생명의 ‘교보변액연금보험’으로 연환산수익률이 1.7%에 그쳤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은 KB라이프생명의 ‘스타플러스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으로 –11.0% 수익률을 기록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 따른 증시 악화 영향으로 변액보험 상품 대부분의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수익률 하락으로 변액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변액보험 판매가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올라야 하지만 고금리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당분간 매출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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