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기준 전용 20평이 46억원대···고금리 vs 구매력 높은 입지 속 흥행 전망 엇갈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역대 아파트 평당 최고가 분양가 기록을 세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가 다음달 시장에 분양 물량으로 풀린다. 수개월 간 냉각 상태였던 주택시장이 급매물 위주로 서서히 거래되며 온기가 도는 와중에, 수익형 상품인 상가 분양도 순항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가 건물 매매 및 대행 전문업체인 ㈜성공한집은 다음달 4일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17개 점포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 상가는 지하 3층~지상 5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3층과 5층 일부는 대형 금융사 PB센터 입점이 예정돼 있어 분양하지 않는다.
나머지 층수 청약시에는 호실 당 예치금 1000만원을 내야 한다. 분양가격은 1층 전용면적 기준 6.72평이 16억5500만원, 약 20평이 46억8300만원 수준으로 공급면적 기준 평당 분양가는 1억1000만원, 실평수 기준으로는 2억3000만원대다. 성공한집은 지난해 8월 래미안 원베일리의 구 단지인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조합으로부터 노후한 상가 132개 호실을 1749억원에 매입한 업체다. 과거에도 서대문구 남가좌동 파크뷰자이 앞 성공타워 등, 신축 대단지 아파트 앞 상가 중심으로 MD(효과적 상가 분양을 위한 계획과 관리) 구성 후 분양하는 업무로 부동산업계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위치는 지하철 3,7,9호선의 트리플 역세권에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센트럴자이, 반포르엘 등 신축 단지로 둘러쌓여 있다. 여기에 구반포 1·2·4주구와 3주구까지 재건축을 마치고 나면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는 해당 일대 대표 상권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새 아파트 거주자들은 구매력이 높아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가 주택관련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쓰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거래가 나오며 온기가 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게 예상된다.
다만 금리가 연초에 비해 낮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높은 탓에 주택과 달리 상가 매수 수요가 살아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경기침체와 함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은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대형 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13.2%로 3분기(13.1%)보다 소폭 늘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3분기 6.8%에서 4분기 6.9%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도 모든 상가 유형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3분기 대비 0.2%, 소규모 상가는 0.24%, 집합상가는 0.13% 각각 떨어졌다. 임대가격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성이 낮아지는 만큼 구매력있는 소비자도 지갑 문을 닫게 된다.
성공한집은 상가 분양일정을 진행한 후 5월 말 신반포3차·경남 조합에 상가 1차 중도금 20%를 납부해야 한다. 그리고 8월 말 20%, 10월 말 잔금 50% 납부하는 일정이다. 성공적인 분양과 함께 조합에 납부까지 완료돼야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이 입주 시점에 내야 하는 추가분담금도 줄어들게 된다.
한편 래미안 원베일리는 당초 입주가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달 스타 조합장으로 이름을 알린 한형기 부조합장이 선출되면서, 최근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협의 마치고 예정했던 대로 8월에 입주 가능하다고 확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