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할인 판매 확대에 벤츠도 E클래스 1200만원 할인···렉서스 정가 정책 고수에도 인기 몰이
ES300h, 1~2월 수입차 판매량 2위···고금리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 높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독일 3사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할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렉서스가 정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연비효율 등 실속을 앞세워 승부하고 있는데, 하이브리드차 인기 흐름 속 흥행을 이어갈지 기대가 높아진다. 

27일 신차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ES300h는 30만원 할인된다. 최근 독일 수입차 브랜드가 주요 모델들이 1000만원 이상 할인되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앞서 BMW는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5시리즈 등 주요 판매모델에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2월 5시리즈 판매량은 4583대로 수입차 전체 모델 중 1위다. 같은 기간 E클래스 판매량 2569대와 차이가 크다. 530i는 현재 870만~1350만원 할인 중이다. 520i는 700만~880만원 할인된다. 

BMW의 적극적인 공세로 프로모션에 인색했던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벤츠는 E350에 120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아우디는 A6 가솔린 모델을 기본 900만원 이상, 디젤 모델은 최대 2270만원 할인 중이다. 

주목할 점은 정가 정책에도 ES300h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ES300h는 올해 1~2월 1443대 판매되며 수입차 단일모델 판매량 2위에 올랐다. 벤츠 E350 판매량 1233대보다도 많다. 

렉서스 ES300h와 경쟁 차종 비교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렉서스 ES300h와 경쟁 차종 비교. 가격 및 복합연비 정보는 각사 공식홈페이지 및 겟차.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S300h의 최대 장점은 높은 연비효율이다. ES300h 복합연비는 17.2km/ℓ다. E클래스(E350 9.9km/ℓ, E250 10.1km/ℓ)와 5시리즈(530i 12.0km/ℓ, 520i 12.4km/ℓ)보다 유지비 측면에서 장점을 보인다. 

최근의 고물가 흐름과 친환경차에 대한 높은 수요도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의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2월 국산차 시장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은 43%에 이른다. 거의 절반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인 셈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가격과 중후한 브랜드 이미지 또한 ES300h의 장점으로 평가된다. ES300h 럭셔리 가격은 6390만원으로 벤츠 E250 아방가르드 6960만원, 520i 럭셔리 6800만원보다 저렴하다. 5시리즈에 할인이 적용될 경우 ES300h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지만, 렉서스 브랜드의 이미지가 5시리즈와 다른 수요층을 공략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가 판매와 관련, 렉서스 코리아 관계자는 “렉서스는 이전부터 정가 판매를 유지해 왔다”며 “올해도 별다른 할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ES300h 위주의 판매 구도는 렉서스의 단점으로 평가된다. 1~2월 ES300h(1443대)가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량(1920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이른다. ES300h에 품질결함이나 물량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해 E클래스 및 5시리즈 완전변경(풀체인자)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는 점도 변수다. 국내 시장에서 E클래스와 5시리즈 인기가 높은 만큼, 한국 시장에 발 빠른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ES300h 판매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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