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카드론 평균금리 14.25%···전월比 0.77%p 하락
카드론 금리 하락세 가팔라져
금리 인하 효과에 카드론 잔액도 증가세

전업계 카드사 카드론 평균금리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전업계 카드사 카드론 평균금리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난해 6%대까지 치솟았던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최근 3%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카드론 평균금리도 14%대로 떨어지며 잔액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달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15.01%) 대비 0.7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카드론 금리는 1월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1월 감소율이 0.06%포인트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월 들어 하락폭이 가팔라졌다.

올해 들어 카드론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지난해 6%대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던 여전채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AA+ 등급 3년물 여전채 민평금리는 3.882%로 지난달 말(4.378%) 대비 0.496%포인트 하락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3%대에 진입한 건 지난해 6월 9일 이후 9개월여 만이다.

금리가 내려가면서 카드론 잔액도 지난 1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288억원으로 1월(33조9224억원)보다 2064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에도 카드론 잔액은 12월 대비 2819억원 늘어난 바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당시 카드론 잔액이 각각 전월 대비 5456억원, 6462억원 줄어들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양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카드론 금리도 꾸준히 올랐다”며 “금리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카드론 수요가 줄어들기도 했고 카드사도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론을 보수적으로 취급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채 금리 하락으로 상황이 달라지면서 카드론 취급에 조금 숨통이 트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카드론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된 반면 현금서비스 잔액은 감소했다. 지난달 말 7개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951억원으로 전월 대비 1310억원 줄어드는 등 지난달 1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금서비스 증가세는 가계대출 규제에 가로막힌 카드론 수요가 현금서비스로 빠진 영향이 컸다"며 "카드론 취급 문턱이 다소 완화되면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던 차주들이 이를 상환하고 금리가 비교적 낮은 카드론에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카드론 증가세가 카드론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카드론 대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금리가 줄어들더라도 DSR 규제에 막혀 카드론 증가세가 다시 꺾일 우려가 있다는 시각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론 금리가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카드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DSR 한도 규제로 카드론 취급 확대에 제약이 걸려 있고, 레버리지배율이 규제치에 임박한 카드사들도 있어 카드론 규모가 지금처럼 계속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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