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칼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각각 사내이사 재선임
아시아나항공 합병 앞두고 경영진 네트워크 활용 필요성 대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한진그룹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중대사를 앞둔 시점에서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나란히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합병 성공을 위해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주주들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 이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우기홍 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조원태 회장은 2019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후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우 사장도 2019년 대한항공 사장으로 승진해 대한항공을 이끌고 있다.

조 회장과 우 사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한 배경으론 먼저 지난해 대한항공 실적이 꼽힌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매출 13조4127억원, 영업이익 2조8836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전년대비 53%, 97% 늘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 사진=대한항공 온라인 기자간담회 갈무리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 사진=대한항공

조 회장은 코로나19 초기에 여객사업이 줄어들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화물사업 확대에 나섰으며, 그 결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실적을 선방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하반기부터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여객 수요가 급증해 실적이 추가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조 회장과 우 사장 모두 국내는 물론 해외 항공업계 관계자들과 오랜 기간 다져온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이를 활용해 기업결합을 성공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4개 합병 신고국 가운데 필수신고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3개 나라만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EU는 최근 2단계 심사에 착수해 오는 7월경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며, 미국도 시간을 두고 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서 인사말 대독을 통해 “미국, EU, 일본 3개국에서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완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성공적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진칼은 조 회장 외에 하은용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석동 법무법인 지평고문(SK텔레콤 사외이사 겸직), 박영석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SKC 사외이사 겸직), 최윤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했다.

1주당 보통주 170원, 우선주 195원의 주주 배당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유종석 안전보건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고 정갑영, 박현주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기내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올해 도입 예정인 A321네오와 B737-8 항공기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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