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3월 인천~LA 노선 탑승률 90% 육박···인천공항 입국수요 높아
플라이강원, 강원도 지역 관광 내세우며 인바운드 수요 노렸지만 이용 저조해
매각 과정에서도 양사 상황 비교돼···플라이강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지 않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 플라이강원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노선에서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것) 수요를 누리고 있는 반면, 플라이강원은 TCC(관광 융합 항공사) 전략에도 전반적으로 저조한 탑승률을 기록 중이다. 양사의 온도 차이는 매각과정에서도 엿보인다.
21일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인천~LA노선에서 3월 평균 90% 육박하는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3월 1~20일 동안 인천발 LA행은 3804명이, LA발 인천행은 4252명이 이용했다. LA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수요에 힘입어 성과를 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최근 인천공항이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미국에서 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때 인천공항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노선 흥행에 힘입어 오는 5월 인천~뉴욕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뉴욕 노선 역시 LA 노선과 마찬가지로 인바운드 수요가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 수요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의 상황은 에어프레미아의 상황과 비교된다.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신생항공사로 분류되는 플라이강원은 브랜드 출범부터 강원도 지역 관광을 통해 인바운드 수요를 노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객 수요가 높은 일본노선에서도 50%대 탑승률을 기록 중이다. 3월 1~20일 양양발 나리타행은 1191명이, 나리타발 양양행은 1277명이 이용했다.
플라이강원의 부진은 지방 항공사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다.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와 차이가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양양국제공항 이용자 수는 3만8657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자 수는 381만3763명에 달했다. 공항마다 경쟁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제주(231만236명), 김해공항(109만2151명)을 제외해도 대구(26만8808명), 청주(26만1833명), 광주(14만4244명), 여수공항(4만9953명)보다도 이용자 수가 적다.
이러한 차이는 매각과정에서도 엿보인다. 지난해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자기지분 51.5%와 우호지분 5.2%를 포함해 총 56.7%의 지분을 매각하고자 했다. 당시 매각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되며 2000억원 중반대의 가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JC파트너스가 850억원에 지분을 인수했을 때보다 3배 가까이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플라이강원은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플라이강원 측에서 바라보는 금액과 인수의향자 측에서 바라보는 금액 간 차이가 있어 매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각과 관련해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가 없어 명확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7월 내 ▲양양~베이징 ▲양양~장춘 ▲양양~웨이하이 ▲양양하이커우 등 중국노선을 취항하며 반등을 노릴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A330-200 또는 B737-800 기종 중 두 대를 추가 도입해 운항을 늘릴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B737-800 1호기를 반납해 총 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대를 들여오면 총 5대를 보유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B787-9 동일기종으로 4호기와 5호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총 5대를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