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36% 급등···이더리움도 25% 상승
전통은행 불신 커지며 대체자산으로 급부상

물가 불안 속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비트코인 등 가장자산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금융위기로 글로벌 자산시장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으나 가장자산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36%, 25%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가상자산이 피난처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오후 12시 4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06% 오른 35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은 36%에 달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3.21% 오른 3603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도 상승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5.99% 상승한 2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간 25% 상승했다. 이 밖에도 바이낸스(BNB), 카르다노, 폴리곤, 도지코인, 폴카닷, 솔라나 등이 최근 일주일새 10~20% 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금리상승기 맥을 추지 못하던 모습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업계에선 최근 전통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 급부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에선 SVB(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데 이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스위스에선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설이 나오며 스위스 1위 은행 UBS와의 합병설이 나왔다.

/ 자료=코인마켓캡

최근 미국과 스위스에선 각국 당국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것도 상승 요인이다. 미국에선 대형 은행들이 25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공동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스위스 국립은행의 지원을 받아 단기 유동성을 강화했다.

은행권 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거나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심리는 전날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3 포인트 오른 64을 기록하며 ‘중립’ 단계에서 ‘탐욕’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