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A국장과 질병청 B국장, 유관기관행 관측 확산···지하철 몰카 F국장 거취 주목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1964년생 고위직 2명이 명예퇴직할 것이란 하마평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행정고시 기수를 기준으로 했던 명퇴 추진 움직임이 나이를 기준으로 변화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8일 복지부와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일부 고위직이 공석이어서 인사가 시급하다. 복지부의 경우 필수의료지원관과 노인정책관이 비어있다. 질병청에서는 국립보건연구원장과 국립보건연구원 연구기획조정부장이 공석인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복지부와 질병청에서는 1964년생 동갑이며 행시 출신 고위직 2명의 명퇴가 관측된다. 복지부 A국장과 질병청 B국장이다. 관가 관계자는 “복지부와 질병청에 A국장과 B국장 명퇴가 알려져 모르는 직원이 없을 정도”라며 “유능했지만 일률적으로 나이를 적용해 물러난다고 하니 아쉽다”라고 전했다.
복지부에서 흔치 않은 여성가족부 출신 A국장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후 행시 39회에 합격, 관가에 들어왔다. 여가부에서 복지부로 옮긴 후 국민연금정책과장과 식품정책과장, 의료기관정책과장, 건강증진과장, 급여기준과장, 지역복지과장, 기획조정담당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파견, 복지정책과장, 감사관, 인구아동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A국장은 당초 정년까지 근무를 희망했지만 이번에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심으로 후배를 생각하는 관료”라고 말했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질병청 B국장은 행시 41회 출신이다. 복지부 복지급여조사담당관과 건강증진과장, 장애인자립기반과장, 기초생활보장과장, 지역복지과장, 노인정책과장, 질병청 의료안전예방국장, 만성질환관리국장 등을 거쳤다. A국장과 B국장은 행시에 비교적 늦게 합격한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행시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높지만 A국장이 행시에 합격했을 때는 당시 최초 여성 기혼자란 기록을 세운 바 있다”고 전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과거 복지부가 행시 기수를 기준으로 명퇴를 추진했던 사례와 비교해 이번에는 나이를 기준으로 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10월과 올 1월 각각 복지부와 질병청에서 명퇴하고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기획이사와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로 변신한 박금렬 이사와 장재혁 이사는 행시 34회 동기다. A국장도 현재 공석인 복지부 유관기관장에 유력하게 거론된다. B국장은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된 모 기관 총무이사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질병청에 따르면 B국장 후임은 C국장이 유력하다. C국장 자리에는 복지부 부이사관(3급) D과장이 승진해 발령 받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복지부에 소속된 1964년생 고위직으로는 E국장과 F국장이 있다. 이중 F국장은 지난해 10월 지하철에서 몰래카메라를 촬영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관가 관계자는 “F국장의 경우 검찰 수사에서는 기소유예로 결론이 도출돼 일단 종결됐으며 징계에 대한 이의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들었던 A국장과 B국장이 명퇴한다고 하니 섭섭한 생각부터 든다”며 “복지부와 질병청을 떠나는 것이 확정되면 그들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