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법상 1차선 추월차선 일 때 계속해서 운전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서울 서초구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가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바로 고속도로 1차선에서 느리게 운전하는 차량을 향해 등장인물이 욕설을 하며 경적을 울리는 장면입니다.

재밌는 것은 해당 장면과 관련, 운전자를 비난하기보다는 ‘공감간다’, ‘현실고증이다’ 등과 같은 반응들도 많다는 것인데요. 1차선에서의 저속 혹은 정속운전, 지적을 받을 만한 일이 맞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제로 문제가 있는 운전이라고 합니다. 경찰에 확인해 본 결과 1차선이 앞지르기 차선으로 설정이 돼 있는 도로의 경우, 추월차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계속해서 운전하는 행위는 법정 속도를 지켰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도로교통법 및 시행규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간혹 “나는 규정속도를 지키는 것이니 괜찮아”라며 1차선 정속운전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추월하는데 활용하도록 설정해 놓은 차선인만큼 교통흐름을 막지 않고 추월을 했다면 2차선 등 옆 차선으로 옮겨 정속운전을 하는 것이 맞는 운전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1차선이 버스전용차선으로 설정돼 있는 경우는 예외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1차선 운영 방식은 우리나라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기자는 미국등 해외 몇 개국에서 운전을 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하나같이 고속도로 1차선은 비워 두거나 고속으로 추월하는 차량만 다니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사실상 모든 차선이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한국 고속도로 풍경과 달라 신기하게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법을 떠나 차 중에서는 급하게 가야할 차들도 있을 수 있으니 1차선은 비워 두거나 빠르게 앞지르기를 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맞을 듯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운전매너라는 것은 단순히 운전하는 속도를 어떻게 하느냐보다는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는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지 여부가 핵심적인 판단 요소인듯 합니다.

한편 앞지르기와 관련,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요. 고속도로에서 앞지르기를 할 때엔 예외 경우를 제외하고는 앞차의 왼쪽으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앞지르려는 차량을 비켜주지 않고 속도를 높여 방해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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