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시티타운, 150kW 충전기 두 개 동시에 이용 가능···완충까지 55분 소요
장애인 전용 정차버튼 및 출입문 근처 인지 센서 등 승객 배려한 장치 적용
2단 회생제동으로 일렉시티타운 전비효율 높이며 부드러운 감속 가능케 해

9m 길이의 전기마을버스 '일렉시티타운' / 사진=유주엽 기자
9m 길이의 전기마을버스 '일렉시티타운'. / 사진=유주엽 기자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버스도 하나둘씩 교체되고 있다. 이미 전기버스가 도심을 운행 중이다. 이번엔 마을버스 차례다. 현대자동차가 한 시간 안에 완충이 가능한 전기마을버스 일렉시티타운을 선보였다. 

14일 현대차 천안 글로벌러닝센터(GLC)에서 일렉시티타운이 소개됐다. 일렉시티타운은 9m 길이로, 시중에서 확인할 수 있는 11m 전기버스 일렉시티보다 짧은 모델이다. 복잡한 도심주행에 보다 특화됐다. 

일렉시티타운에 설치된 배터리팩 / 사진=유주엽 기자
일렉시티타운에 설치된 배터리팩. / 사진=유주엽 기자

처음 체험장에 들어서자 버스 천장 덮개를 드러낸 일렉시티타운이 눈에 띄었다. 전기버스는 승용 모델과 달리 배터리가 차량 상부에 탑재됐다. 배터리를 하단부에 탑재하면 무게 중심을 잡는 데 유리하지만, 지상고가 높아져 교통약자가 탑승하기에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일렉시티타운엔 아이오닉5와 동일한 72.6kWh 용량의 SK온 리튬이온 배터리팩 3개가 들어갔다. 각 배터리팩 사이엔 고전압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됐다. 배터리 열관리를 위한 냉각수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저전도물질로 고전압 배터리 주변 제어 장치들을 제작해 화재 발생 위험성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3개의 배터리팩을 탑재한 일렉시타타운의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350km다. 마을버스의 일평균 주행거리는 지역마다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200km 내외로 전해진다. 1회 충전으로 하루 동안 운용이 가능한 것이다. 

두개의 충전기를 이용해 보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 사진=유주엽 기자
두개의 충전기를 이용해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 사진=유주엽 기자

버스 하단부엔 두 개의 충전구가 있다. 일렉시티타운은 한 번에 두 개의 충전기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 150kW 급속충전기 두 개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 잔량이 0%에서 100%까지 충전되는 시간은 55분에 불과하다.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덴 33분이 소요된다.  

기존 엔진이 장착됐던 후면부엔 모터를 비롯해 고전압 부품들이 위치했다. 일렉시티타운엔 센트럴 모터 한 개가 탑재됐는데, 최고출력은 300kW이른다. 다만 전비효율 측면에서 300kW가 전부 이용되진 않는다. 상황에 따라 160kW 혹은 140kW가 이용되며 전비효율을 극대화한다.

버스 후면부. 모터와 폐열관리시스템 등이 들어갔다. / 사진=유주엽 기자
버스 후면부. 모터와 폐열관리 시스템 등이 들어갔다. / 사진=유주엽 기자

이후엔 폐열관리 시스템이 소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별도의 장비 없이 차량이 스스로 폐열을 관리해 전비효율을 향상시킨다”며 “이는 경쟁사와 비교되는 현대차만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일렉시티타운엔 승객을 보호하는 장치도 다수 적용됐다. 장애인 전용 정차 버튼은 기존 버튼과 구별되는 음을 내며 운전기사에게 신호를 준다. 하차 시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장치다. 

하단부엔 장애인 전용 정차버튼이 마련됐다. / 사진=유주엽 기자
하단부엔 장애인 전용 정차버튼이 마련됐다. 정차음이 구분된다. / 사진=유주엽 기자

앞문과 뒷문 옆엔 센서가 설치됐다. 센서는 문 근처에 있는 승객의 존재 여부를 알려줌으로써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기존 거울을 통해서만 승객의 존재를 확인하던 방식보다 승객을 확인하기에 용이하다.

센서를 통해 승객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유주엽 기자
센서를 통해 승객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유주엽 기자

이 외 배터리 등에 이상이 생겼을 시 현대차 블루링크에 정보를 보내는 원격 제어시스템 등이 일렉시티타운의 안전을 강화한다. 

차량 관람 후엔 탑승 체험이 이뤄졌다. 체험 전 전기차 특성상 울컥거림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감속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드럽게 이뤄졌다. 2단 회생제동 기능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코너 등 감속이 필요한 상황에서 회생제동을 작동하면 버스가 느슨하게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가 천천히 줄어들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보다 안전했다. 2단 회생제동까지 작동하면 버스가 거의 정차했다.  

2단 회생제동 기능으로 부드러운 감속이 가능하다. / 사진=유주엽 기자
2단 회생제동 기능으로 부드러운 감속이 가능하다. / 사진=유주엽 기자

회생제동 기능은 전기 에너지를 아끼는 동시에, 좀 더 안전하게 주행을 도왔다. 또한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 없이 가속 페달만으로 운행해 운전 피로를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가속력이 좋은 전기차의 특성상 급출발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특성상 초반 가속력이 빠른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조작 훈련을 통해 안전한 제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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