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출 5000억원 달성 및 흑자전환 목표
2027년까지 항공기 20대로 확대···사명은 그대로 유지
조중석 대표, 구조조정 인력 우선 재고용 약속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이스타항공이 3년 만에 재운항에 나서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우고 하반기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국제선 노선 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엔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다.
14일 이스타항공은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를 비롯해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 이경민 영업운송 총괄 상무, 이정 정비본부장이 참석했다.
조중석 대표는 “올해 항공기를 총 10대 확보하고, 직원들도 200여명 추가 채용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준비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 146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엔 항공기를 14대까지 늘려 매출 5000억원을 넘기면서 흑자전환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5518억원)과 맞먹는 수치로, 내년까지 국제선 급증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회사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오는 2027년엔 20대 이상 항공기와 매출 800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제주 노선을 운항하며 국제선 취항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제주항공은 현재 3대 보유 중인 항공기를 상반기 2대 더 늘려 제주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국적항공사들이 국제선 회복세에 따라 제주 노선 비중을 줄이고 있는 만큼, 이스타항공은 틈새시장을 노려 공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경민 상무는 “2월 제주 노선 평균 운임이 6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9900원 특가 판매를 시작으로 제주 노선 공급을 늘리며 여객 확대와 함께 가격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항공기 5대를 추가 도입해 본격적으로 국제선 운항에 나선다.
조 대표는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B737-8을 도입할 예정이며, 김포~송산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시작한다”라며 “이후에 도입하는 항공기는 모두 B737-8 기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선 취항 시점은 허가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 속단할 수는 없지만 7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9월이 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하반기 B737-8 기종 도입을 통해 인천~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노선에 우선 취항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노선이 회복되고 있는 중국 노선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중국 노선의 경우 예상보다 노선 회복 속도가 빨라 상황을 지켜보다가 빠른 시점에 취항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정저우 노선을 비롯해 청주~옌지·장자제·선양, 제주~상하이 노선 등을 운항할 예정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 중국 운수권 배분 당시 인천~상하이 운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상하이 운수권과 함께 인천~상하이, 제주~상하이를 연결해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여객 수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기종 도입과 함께 안전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기재 확대에 따라 투입되는 운항, 객실, 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하고, 올해 예비엔진과 항공기 부품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과 장비, 훈련 등에 2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한다.
회사 구조조정 당시 해고된 임직원들에 대해선 우선 재고용을 약속했다.
조 대표는 “오는 하반기 국제선 취항 시점에 맞춰 구조조정 인력에 대해 재입사 의사를 확인하고 재고용과 신규채용이 이뤄질 것”이라며 “채용 과정에서 차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중장거리 노선은 아직 우리가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며 “최소 20~30대 이상 기단을 갖춰야 한다. 현재는 중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통합 LCC 출범에 대해선 “거대 항공사가 등장하더라도 틈새 시장은 있으며,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면서 “향후 통합 LCC와 나머지 항공사들이 연합해 경쟁하는 삼국지 판이 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서 이스타항공이 혁신방안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사명 변경 건은 취소하고 기존 사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일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브랜드명이 오염됐다고 볼 수 있지만, 국민 항공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만큼 사명은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