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두 달 사이 최소 2배 이상 증가···아파트 가격도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반등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최근 6개월 간 서울 송파구 아파트 매매거래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수개월 간 큰 낙폭을 보이던 서울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 증가는 물론이고 지난주 아파트 가격동향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시장에 온기가 도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장 진입에 대한 예단은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아파트 매매거래는 29건에 불과했다. 수년간 오른 매매가격에 대한 피로감도 높았던 데다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이 시작돼 수요층들도 주택 매매에 등을 돌린 영향이다. 10월과 11월, 12월에도 거래건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올해 들어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1월 148건에 이어 지난달에는 211건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 견주어보면 불과 두 달 새 최소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지난달 집계는 이달 말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대 400건대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거래가 살아나다보니 급매물은 자취를 감췄고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송파구 집값은 0.03% 오르며 오랜기간의 하락추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상승반전을 이룬 것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다. 일례로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말 25억76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잠실의 대장주로 불리는 엘스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14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지난달에는 16억3000만원에 3건이 거래됐다. 두달 새 1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도 지난 1월에는 15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에는 18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집값 바닥론 탈출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하지 않았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청약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근 구축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바닥을 다지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잠실동도 토지거래허가제에서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지난 수개월 간 냉골이던 시장 분위기는 분명 달라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상승장 진입 예단은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저점 대비 소폭 오른 가격에 계약된 사례가 일부 있었지만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우세한 만큼, 규제 완화에 힘입어 호가를 올리려는 집주인과 급매를 잡으려는 수요자 사이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한동안 박스권 내 하락 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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