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준 1만4329개, 전년比 12.4%↓
지난해 신규등록 특허 600여건···“전담조직 통해 지식재산권 상업화 박차”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 사진=포스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포스코는 국내 철강 기업 중 지식재산권이 압도적으로 많은 회사다. 지난해 기준 국내외에 등록된 포스코의 지식재산권은 1만4000여건으로 현대제철(3000건)보다 5배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만 놓고 보면 1년새 2000건이나 지식재산권이 줄어들었다. 특히, 국내외 상표권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의 지식재산권은 크게 국내외 특허(디자인 포함)와 상표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해외 특허는 419개(14.6%) 늘었지만, 국내 특허 및 국내외 상표권의 감소에 따라 전체 지식재산권은 줄었다. 지난해 총 지식재산권은 1만4329개로 전년(1만6351개) 대비 12.4% 감소했다.

국내 상표권의 경우 2021년 1121건에서 2022년 444건으로 677건(60.4%)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 상표권도 327건(42.6%)이 줄면서 767건에서 440건이 됐다. 국내 특허의 경우 4.8% 감소했다.

포스코는 2012~2020년 매년 1000건이 넘는 지식재산권을 등록해왔다. 국내 철강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인 만큼 지식재산권 등록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철소 고로나 각종 강재 등 작은 기술이라도 지식재산권 등록을 하지 않으면 경쟁 기업에 빼앗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특허 및 상표는 대부분 철강 제품과 이를 제조하기 위한 프로세스 방법, 사용되는 설비 장치와 관련된 것”이라며 “회사의 기술과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많은 수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반면, 2021년부터는 등록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820건, 지난해에는 600여건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와 함께 지난해에는 포항제철소 침수와 철강 시황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지식재산권 신규등록 및 기간이 만료된 특허 및 상표에 대한 기간 연장을 하지 않아서다.

포스코는 “매년 주기적으로 등록된 권리를 평가해 등록 유지나 포기 여부를 결정한다”며 “포기 권리와 존속 기간이 만료된 지식재산권으로 인해 총 등록 유지 건수가 변동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식재산권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담 조직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며 “이 조직은 지식재산권 관력 전략 수립과 출원 및 등록, 사후관리 및 분쟁대응 등을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지식재산권 관리는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알텍’이 맡고 있다. 이 기업은 2017년 포스코가 자본금 100%(50억원)를 출자해 세운 곳이다. 첨단 강재기술 등 특허 종류와 숫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포스코알텍을 설립했다.

지식재산권의 취득과 활용, 보호 등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포스코는 알텍의 사명을 ‘포스코IH’로 바꿀 계획이다. 사명변경으로 그룹내 포스코알텍의 역할을 강화하고, 보유 지식재산권의 상업화로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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