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2000건 돌파 가능성···아파트값 하락폭 4주 연속 둔화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중심 거래 활발···매수 심리도 소폭 상승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지난달 1900건을 넘어서며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영향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921건으로 전월(1419건)보다 500건 이상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던 4월 1749건을 넘어섰고, 지난 2021년 10월 끝으로 2000건 아래 머무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11월 731건, 지난해 12월 836건, 1월 1419건으로 꾸준히 올랐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하락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은 4주 연속 줄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은 지난주(0.24%)보다 낮은 0.21%였다. 특히 강남 3구 중 1곳인 송파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을 기록해 상승전환 하기도 했다. 이는 보합을 제외하면 지난해 4월 첫째주(0.02%) 이후 11개월 만이다.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2020년 12월 전국 평균 4.5%였던 전월세 전환율은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5%로 상승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돌릴 경우 월세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준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100만원이 넘는 월세 거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보증금 4억, 월세 190만원에 월세 거래가 체결됐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 2월 보증금 2억원, 월세 485만원에 실거래가 체결된 바 있다. 경기도 수원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 84㎡는 최근 보증금 5000만원에 190만원으로 월세거래가 체결됐다.

또 매수심리도 호전됐다.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4로 지난주(66.3) 대비 1.1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이하로 내려가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첫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동작구(-0.72%), 광진구(-0.67%), 강북구(-0.63%), 노원구(-0.52%) 등 하락 폭이 컸다.

경기 아파트값도 0.36%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용인시 처인구(-0.97%), 성남시 중원구(-0.97%), 동두천시(-0.82%), 수원시 장안구(-0.78%), 고양시 일산서구(-0.73%), 과천시(-0.7%), 군포시(-0.63%) 등 모든 지역이 떨어졌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