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나라, 올 들어 성장세 꺾여
LGU+, ‘키즈토피아’와 아이들나라 연계 가능성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키즈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들나라’를 일정 금액 이상 요금제에 대한 부가서비스로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아이들나라 앱 이용자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휴대폰 가입자 연계 전략으로 이용자수 반등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LTE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와 5G 프리미어 레귤러(월 9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 서비스에 키즈용 OTT ‘아이들나라 스탠다드(월 2만5000원)’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특정 요금제 이용자는 기존 바이브 음악감상, U+영화월정액, 밀리의서재, U+아이들생생도서관, 아이들나라 등 5종의 미디어 서비스 중 1가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들나라는 3~9세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으로, 2017년 인터넷(IP)TV·모바일 기반 서비스로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모바일 기반 OTT로 개편했다. 현재 그레이트 북스, 아람북스 등 인기 브랜드 전집을 비롯해 청담어학원, YBM 등 5만여편 이상의 키즈 전용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회사는 ‘플랫폼기업 전환’이란 목표의 핵심이 되는 4대 플랫폼 중 하나인 ‘성장 케어’ 플랫폼 아이들나라를 경쟁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는 전국민 서비스로 키우고, 오는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겠단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선 토종 OTT 왓챠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LG유플러스가 왓챠 인수에 성공할 경우 OTT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나라는 향후 수익성이 확인되면 분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입자수를 늘려 외형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그러나 이용자수 기준 아이들나라는 올해 들어 성장세가 꺾였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이들나라 앱의 지난해 10월 기준 월이용자수(MAU)는 4만6253명, 개편 효과가 반영된 11월 기준 MAU는 5만4770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6만8957명(12월), 7만1939명(올 1월) 등 줄곧 성장세를 보이다가, 지난달엔 전월 대비 1만명가량 이탈하는 6만1548명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나라를 휴대폰 요금제의 부가서비스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앱 이용자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콘텐츠 전문가들은 OTT 성장에 ‘콘텐츠’ 못지 않게 ‘유통 채널’이 중요한데, LG유플러스가 모바일 가입자를 아이들나라 앱과 연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SK텔레콤은 특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그룹사 OTT ‘웨이브’를 무료 제공하고, KT도 OTT ‘티빙’ 등과 연계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찬구 미디어미래연구소 미디어커머스부문장은 “대부분의 OTT는 콘텐츠 수급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OTT들도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며 “(모바일 서비스 추가로) 모바일 가입자들을 OTT에 연계할 수 있다. KT가 티빙 연계 요금제를 낸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채널 확대 차원에서) 본인들의 OTT를 모바일과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지난달말 출시한 웹 3.0 기반 키즈 서비스인 ‘키즈토피아’를 향후 아이들나라 등 LG유플러스의 성장 케어 플랫폼과 연계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지난해말 블록체인 기반 웹3.0 스타트업 위치컴퍼니와 신규 사업개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말 메타버스 서비스 키즈토피아의 오픈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