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서 분양물량 쏟아져
‘천지개벽’ 청량리 재정비 촉진지구와 인접, 수요층 관심 높을 듯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을 통한 공급물량이 번번이 수요층 운집으로 소진에 성공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자 내집마련 열기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1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이 100% 분양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하루 전 줍줍에 4만여 명이 몰린 올림픽파크 포레온도 모두 완판에 가뿐하게 성공하자 일반분양에 나선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까지 평균경쟁률 198.8대 1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낸 것이다.
자연스레 이들 지역과 같이 서울 사대문 안에 있으면서 비규제지역인 곳의 다음 청약 타자가 누군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기 중인 강남권 분양물량도 많지만 이 못지않게 비규제지역으로 풀린 비강남 지역도 주목받고 있다.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3구와 용산구는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여있어 청약 문턱이 높은 반면 동대문구는 1·3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벗어나 특별공급 및 추첨제가 부활하며 청약요건이 상대적으로 완화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전용 84㎡ 특별공급 물량이 나올 뿐만 아니라 가점제 40%, 추첨제 60%가 적용된다. 게다가 전용 85㎡ 초과는 100% 추점제로 당첨자를 가려내게 된다. 청약 당첨자의 실거주 의무도 폐지되며, 전매 제한 역시 1년으로 줄어들게 됐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이고 면적별 예치금 기준만 충족하면 만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는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아울러 서울시 우선 공급 기준도 기존 2년 이상 계속 거주에서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서울시에 거주하기만 하면 우선 공급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완화된다. 대출도 쉬워졌다. 중도금의 경우 분양가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른바 하루 전 흥행에 성공한 올림픽파크 포레온(강동구)과 동일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건 올 상반기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의 분양 일정이 연달아 있다는 점이다. 그간 밀려있던 정비사업 물량이 풀리게 돼서다.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는 동대문구 휘경동·이문동 일대에 조성된 서울시의 3차 뉴타운 사업지구로 상당수가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정비사업이 완료되고 난 후 덜 정돈된 느낌의 구시가지가 미니 신도시급으로 변모하게 된다.
제일 먼저 GS건설이 시공하는 휘경3구역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이달 중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총 1806세대 가운데 전용 39~84㎡ 70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린다. 뒤이어 4~5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짓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가 공급된다. 전체 4321세대 가운데 전용 20~102㎡ 규모 104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삼성물산 역시 올 상반기 내에 이문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라그란데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 3069세대 가운데 전용 59~114㎡ 920세대가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업계에서는 1·3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효과로 이들 사업장 역시 청약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 시그널로 연초의 우려를 뚫고 반전되는 등 부동산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는 천지개벽할 거라는 청량리역과 한 정거장 수준으로 인접해 있어 수요층의 관심이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