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중 노선 증편 합의···코로나 전 수준까지 회복
대한항공·아시아나, 베이징 비롯해 주요 노선 확대···하계 기간엔 더 늘어날 듯
중국노선, 코로나 전 매출 비중 15% 달해···상반기 실적 고공행진 예상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중국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노선 운항이 재개된데 이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노선 운항이 재개될 경우 국제선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 노선의 경우 일본과 함께 국내 최대 여행지로 꼽히는 만큼 중국 노선이 회복되면서 항공사들 실적도 빠르게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중국 정부와 협의해 한중 노선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양국 항공사는 별도 제한 없이 각국이 보유하고 있던 운수권에 따라 각각 주 608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달 인천~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옌지와 제주~상하이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편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노선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하계기간에 순차적으로 증편할 방침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봉쇄령 조치에 돌입하며 국제선 운항을 극도로 제한했다. 이에 2019년 주 1100여회 운항했던 한중 노선은 주 62회 수준으로 감소한 바 있다.
중국 노선이 열리면서 항공사들도 증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9일부터 베이징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베이징 노선은 코로나 이전 평균 탑승률이 80%에 달하는 알짜 노선 중 하나로 이번 운항 재개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어 19일부터 선양, 다렌 노선을 각각 주 1회 늘리고 상하이 노선은 주 2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전환한다. 칭다오 노선도 23일부터 주 1회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9일부터 베이징 노선을 기존 주 1회에서 주 6회로 증편한다. 또한 19일부터 인천~창춘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3회로 늘리고, 20일부터 상하이 노선을 주 1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 선전 노선의 경우 지난 6일부터 주 1회 증편했으며 시안, 칭다오, 텐진, 광저우 노선도 이달 초 재운항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인천~웨이하이를 주2회 운항하고 하얼빈과 옌지는 각각 주 1회 운항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인천~칭다오와 제주~시안 노선을 주 1회 띄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심양, 우한, 지난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고 오는 16일부터 대구~연길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인천~칭다오와 부산~옌지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고, 부산~칭다오 노선을 이달 내 재개할 방침이다.
이처럼 국적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확대하면서 올해 상반기 항공사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중국 노선 여행객은 921만여명으로 일본(945만여명)에 이어 단일 국가로는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여행객이 급격하게 줄었다.
작년 중국 노선은 20만여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46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올해 1월 일본 노선은 작년부터 이어진 운항 재개로 인해 68만명 수준을 기록했으나 중국 노선은 5만7000여명에 그쳤다.
중국 노선의 경우 코로나 사태 전 항공사 매출의 10~15% 이상을 책임졌던 노선인 만큼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경우 항공사 실적도 덩달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나의 경우 지난 2019년 4분기 기준 중국 노선 매출이 17%에 달해, 동남아(24%), 미주(19%)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동남아 노선이 회복됐지만, 중국 노선이 없어 반쪽짜리 정상화에 불과했다”라며 “중국 노선의 경우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많은데다 대부분 단체 관광이라 다른 노선대비 탑승률이 높고 수익성이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