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데이터거래소 등록상품 668건
신한·삼성·KB국민 제치고 카드사 중 최다 건수
“개인화마케팅 통합 플랫폼 도입 등 빅데이터 역량 강화”

주요 카드사 금융데이터거래소 등록상품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요 카드사 금융데이터거래소 등록상품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조달 비용 문제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분주한 가운데 그 일환으로 카드사들의 금융데이터 거래 시장 참여 역시 점점 더 활발해지는 추세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그간 금융데이터거래소 데이터 등록건수 1·2위 자리를 지키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를 제치고 등록상품 건수 최다를 기록하며 데이터 거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6일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 부문 데이터 중개 플랫폼인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 건수는 총 334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중순 카드사들의 데이터 등록건수가 191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여 만에 75%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데이터 등록건수가 668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금융데이터거래소 내 인기 공급기업 1·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620개), KB국민카드(655개), 삼성카드(618개)보다도 많은 건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등록 상품 건수가 49개에 불과했으나 최근 몇 달 사이 등록건수가 급증했다. 특히 지난 2월에만 553개의 상품을 등록하면서 건수가 크게 늘었다.

현재 우리카드에서 등록한 데이터 중 조회 수가 가장 높은 상품은 ‘배달 업종 월별 카드소비동향’으로 이날 기준 8273건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측은 “회원 정보, 결제 시점, 지역, 업종, 결제 금액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거래소를 통한 데이터 판매 외에도 맞춤형 데이터 분석 서비스, 마케팅 서비스 등도 제공하며 데이터 사업 관련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카드가 최근 데이터 거래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문제로 신용판매, 대출 사업 등 기존 수익원의 업황이 악화하면서 신사업 발굴의 필요성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20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3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판매 매출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조달 비용 상승 여파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한 것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개인화마케팅 통합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더불어 데이터 수요자들이 데이터 활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데이터 등록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되는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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