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국제표준 개발 토론 예정···차량통신보안 표준 2건 승인
[시사저널e=이상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국제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열리는 ‘ITU-T SG17 사이버보안 국제표준회의’의 한국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국제 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연합(UN)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구(정부 협의체)다. ITU-T SG17은 사이버보안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연구반으로 지난 2017년부터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다. 연 2회 개최되는 국제회의를 통해 국제표준 채택, 기술지침서 제공 등 사이버보안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활동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 회의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차량통신보안 분야 국제표준안 2건이 최종 승인됐다. 응용 서비스 보안 분야 국제표준안 2건도 사전 채택돼 향후 국제 표준 채택을 위한 회원국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게 된다. 또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등 신규 제안한 표준화 과제 5건도 승인됐다.
우리나라가 유치에 성공한 ITU-T SG17 국제표준회의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돼 전 세계 50여개국 350여명 사이버보안 전문가가 참석, 사이버보안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또 회의에서는 차기 연구회기(2025~2028년)에서의 SG17 연구반 구조와 신규 연구주제를 결정하고 우리나라가 제안한 제로트러스트,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등 사이버보안 기술의 국제표준 확대와 메타버스 보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은 뉴욕구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디지털 혁신 비전과 디지털 신질서를 제시했으며 대한민국이 디지털 시대 모범 국가로서 디지털 민주주의 성과를 공유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이번 ITU-T SG17 국제표준회의 유치는 뉴욕구상 실현의 일환으로써 우리나라의 사이버보안 기술 성과, 국제표준화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고 사이버보안 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 디지털 자유시민을 위한 新질서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삼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ITU-T SG17 국제표준회의는 사이버보안 전문가가 참가하는 세계 최고 사이버보안 분야 국제표준회의”라며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한국이 사이버보안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우리 사이버보안 기술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