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은 필로폰 제외 향정신성약과 임시마약류···젊은 층 비중 높아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이 지난 1월 26일 서울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마사범 집중 수사 결과 발표'에서 증거품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이 지난 1월 26일 서울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마사범 집중 수사 결과 발표'에서 증거품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상구 기자] 지난해 향정신성의약품 등 신종마약류 적발 금액이 전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마약 적발은 감소해 대조적이다. 

4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한 신종마약 금액은 108억원 규모다. 지난 2021년의 38억원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적발 중량은 267㎏으로 87% 늘었다. 신종마약은 필로폰을 제외한 향정신성의약품과 임시마약류를 지칭하는 말이다. MDMA(일명 엑스터시), 러쉬, 졸피뎀, 프로포폴 등이 해당한다. 

지난해 필로폰과 코카인 등을 포함한 전체 마약 적발 규모는 줄었다. 반면 신종마약은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마약 적발량은 624㎏, 적발금액은 600억원이다. 1년 전보다 각각 51%, 87% 감소했다. 종류별로 보면 신종마약 가운데 합성 대마가 91㎏(60억원) 적발돼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적발 중량은 499%, 금액은 624% 각각 증가했다. MDMA는 25㎏(19억원), 케타민은 22㎏(17억원)으로 적발 규모가 각각 중량 기준 211%, 277% 늘었다. 

이들 약물은 극미량 복용으로 환각과 도취감, 기억상실 등 효과가 있어 범죄 사용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MDMA는 소위 '클럽용 마약', 케타민은 성범죄용 등으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마약 적발 건수당 평균 중량은 MDMA가 2021년 103g에서 지난해 347g으로, 케타민이 같은 기간 174g에서 557g으로 각각 3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밀수 규모가 대형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신종마약은 연예인들 마약 적발 사건에서도 드러나며 마약에 대한 젊은 층의 심리적 장벽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체 마약 사범 중  20∼30대 비중이 56.8%로 집계됐다.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손 쉽게 마약 밀수가 진행되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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