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 이달 15~16일 수요예측 진행
주요 후보물질 2개 올 상반기 내 임상 진입
추가 기술이전·흑자 전환 '최대 과제'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이달 말 IPO를 앞두고 임상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건의 기술이전 성과에 본격적인 임상 진입으로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한때 시가총액 1조원에 달했던 바이오 벤처인 만큼 투자시장의 바이오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3일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면역항암 물질 'GI-102'가 전임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임상에 진입한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최근 식품의약국안전처로부터 1·2a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두 국가에서 동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GI-102의 1·2a상 투약은 오는 5월 국내에서 시작된다.    

앞서 이달 초엔 관계사 지아이바이옴의 임상 진입 소식도 알렸다. 식약처로부터 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물질 'GB-104'의 1상 IND를 승인받아 올 상반기 중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에 돌입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주요 파이프라인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업계에선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잇따라 임상에 진입하면서 IPO 흥행 여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전체 일정이 3주 미뤄져 오는 15~16일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이달 30일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술성 평가 통과로 기술성은 충분히 입증이 됐다고 해도 사업성은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았던 기업"이라며 "바로 2주 뒤에 공모 절차가 시작되는 만큼 임상 진입 발표도 서둘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1년 프리IPO 투자 유치 당시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4월 유니콘 특례 요건으로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유니콘 특례상장은 기업가치가 5000억원에 달하는 우량기술 기업의 기술 평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다.

비결은 2건의 기술이전 성과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9년 11월 중국 심시어제약에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 이듬해 7월 유한양행에 알레르기 치료 물질 'GI-301'의 기술이전으로 총 2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시장이 침체된 데다 추가 기술이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기업가치가 3000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결국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 트랙을 변경했다. 실제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0년 7월 마지막 기술이전 이후 3년 가까이 추가 기술이전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신고서를 통해 일본 제약사 3곳과 GI-301의 기술이전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기술이전과 더불어 흑자 전환도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최대 과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연구개발(R&D) 투자로 지난해 6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기술이전한 기업들의 개발 성공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목표이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임상 경과에 따라 마일스톤(기술료) 수령이 가능한데, 전임상 단계의 면역항암 물질을 이전받은 심시어제약이 3년이 넘도록 임상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알레르기 치료제의 1상을 진행 중인 유한양행은 올 하반기 학회에서 1a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당국이 워낙 IND 심사 요건이 엄격해 심시어제약이 아직 IND 신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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