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마이바흐 온라인 한정판, 3억원대 고가에도 1시간 반 만에 완판
BMW, 한정판 모델도 매진 행렬 이어가···폴스타·혼다 100% 온라인 판매키로
한국GM·캐스퍼·쌍용차 등 완성차 기업도 온라인 판매 확대···영업점 반발은 변수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온라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테슬라코리아가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기존 완성차 기업들도 온라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딜러 인센티브를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 입장에선 편리하게 차를 구매할 수 있어 새로운 구매 방식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수억원대의 고가 차량도 온라인에서 매진 사례를 이어가면서 이전 대비 심리적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온라인 한정 모델을 매월 20일 출시하기로 했다. 한정판 출시를 통해 남들과의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층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벤츠 전략은 적중했다. 온라인 에디션의 경우 수억원이 넘는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마이바흐 S 580 4매틱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는 판매 개시 1시간 30분 만에 24대가 전부 팔렸다. 지난달 내놓은 ‘EQS 450 4매틱 SUV 온라인 스페셜’도 30분 만에 12대가 완판됐다.
두 모델은 각각 3억1781만원, 1억6460만원으로 벤츠 브랜드 내에서도 고가에 해당되는 차종이나 빠른 시간 내 완판되면서 온라인 시장의 저력을 보여줬다.
벤츠가 올해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내놓기로 한 것은 최근 자동차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연간 온라인 판매 동향’을 보면 작년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 거래액’은 3조4053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성장했다. 2019년엔 온라인 차 시장 규모는 1조350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불과 3년 만에 3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벤츠의 경우 지난해 팔린 신차 중 5.6%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벤츠는 지난 2021년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신차 및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BMW도 온라인 한정판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BMW는 벤츠보다 먼저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2019년 말부터 한정판 모델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꾸준히 온라인 신차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차량이 완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BMW는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벤츠와 BMW 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온라인 판매를 늘리고 있다. 작년 국내 시장에 출범한 폴스타는 테슬라에 이어 100%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폴스타는 온라인 시장의 제한성, 신생 브랜드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작년 출시한 폴스타2가 수입 전기차 판매 1위(테슬라 제외)를 기록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폴스타에 이어 혼다코리아도 올해 100% 온라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며 반전을 꾀한다. 혼다는 약 55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 상반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GM은 지난해 수입 모델인 볼트EUV와 타호를 온라인에서 판매했으며, 올해 출시하는 GMC의 픽업트럭 ‘시에라’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도 최근 온라인 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출시한 현대차 캐스퍼도 100%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 1만9000여대를 달성하며 당시 기준 현대차 내연기관 차량 중 가장 높은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다만 온라인 판매 방식에 대해 기존 영업점 반발이 커 이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캐스퍼의 경우 출시 전 현대차 판매 노조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이에 기아 EV6의 경우 온라인 사전계약을 받으려 했다가, 오프라인과 동시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쌍용차 대리점 연합회도 지난해 말 KG그룹 본사 앞에서 “인터넷 판매 검토를 중단하라”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