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비즈니스·레저 등 다목적용 QM6 퀘스트 내달 출시
경쟁 모델 없는 시장에서 틈새 수요 노려···보조금 혜택도 이점
가격 책정 및 최대 적재용량이 흥행 변수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신차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QM6 밴 모델인 ‘QM6 퀘스트’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의 밴 모델이 없는 만큼 틈새시장에서 일부 수요를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아 레이 밴과 같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3월 QM6 퀘스트가 출시될 예정이다. QM6 퀘스트는 기존 QM6를 2인승 밴 모델로 개조한 차량이다. 외관은 기존 QM6와 동일하지만, 실내는 1열 뒷부분이 모두 적재 공간으로 구성됐다는 차이가 있다. QM6 퀘스트는 LPG 연료 모델로만 나온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QM6 퀘스트는 패밀리 SUV 기반의 밴으로 비즈니스 및 레저용 등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며 “경형 밴과 대형 RV(레저용차량) 사이의 중간 수요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형 SUV 형태의 밴 모델은 경쟁 차량이 없다. 경차 모델 중 현대자동차 캐스퍼와 기아 레이가 밴 모델을 판매하고 있고, 대형 RV 중 현대차 스타리아가 카고 모델로 나오는 데 그친다. 중간 크기의 밴 모델이 없는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앞서 레이 밴은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레이 밴은 지난 2012년 2인승 모델로 첫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엔 1인승 모델로도 출시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레이 밴은 총 9047대가 등록됐다. 전체 레이 등록대수 4만4566대의 20% 비중이다.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QM6 퀘스트의 경쟁력을 더한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환경부의 LPG 화물차 지원사업에 따라 기존 경유 화물차를 폐차하고 LPG 화물차를 구매하는 경우 1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또한 배출가스 4~5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구매하는 경우엔 최대 800만원의 보조금이 추가 지급된다. 최대 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외 화물차 특성상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등록세, 자동차세 등에서 저렴한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기존에 경유차를 운행하지 않았던 경우, 보조금 혜택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QM6 LPe 모델의 가격은 면세기준 2629만원이다. 일반적으로 2인승 밴 모델이 4인승 모델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다고 했을 때, QM6 퀘스트의 가격은 25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적재 용량은 경형인 레이 밴과도 큰 차이가 없다. QM6 퀘스트의 최대 적재용량은 1413ℓ로 레이 밴 2인승 모델의 최대 적재용량 1403ℓ와 유사하다. 레이 밴 1인승 모델의 최대 적재용량 1628ℓ로 되레 중형 QM6 퀘스트보다 크다.
화물차 시장에서 기존 픽업트럭의 수요가 높다는 점도 변수다. 단지 화물용으로 이용한다면 중형 트럭 현대차 포터 및 기아 봉고가 실용적일 수 있다. 가격도 1854만원, 1815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최근 포터 및 봉고 디젤 모델의 단종 소식이 전해지지만, LPG 모델이 이를 대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QM6 퀘스트가 밴 모델인 만큼 적재 공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다마스와 같은 화물 밴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화물차 세제 혜택까지 있어 판매에 유리한 점이 있지만, 최대 적재용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가 판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에서 5만2621대를 판매하며 전년 6만1096대 대비 판매량이 13.9% 감소했다. 최근 내수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는 신차 출시계획까지 없는 상황이다. 내년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기 전까지 QM6 퀘스트, XM3 하이브리드 등 기존 모델을 활용한 신차로 판매량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