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F·국가간 대결 등 새로운 전투 추가
“1000명 동시 전투 문제 없도록 최적화”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전투’ 시스템을 강화한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한다. 대규모 전투 시스템을 도입하고, 육상을 넘어 해상 전투도 새롭게 선보인다. MMORPG의 특징인 경쟁 요소를 신작에서 최대한 많이 선보이겠단 것이다.
28일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공식 쇼케이스에서 “아키에이지 워는 공격속도와 타격감으로 전투 매력을 느끼는 전쟁 중심의 게임”이라며 “공성전과 해상전까지 이 게임만의 콘텐츠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최고의 MMORPG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21일 출시를 앞둔 아키에이지 워는 전세계 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아키에이지’를 재해석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수렵, 낚시 등 생활형 콘텐츠를 도입한 전작과 달리 이번 신작은 전투 중심으로 만들었다.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국내 MMORPG의 선구자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가 직접 개발한다.
◇ 해상전·깃발뺏기 등 새로운 전투 콘텐츠 도입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출시한 2021년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뛰면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오딘을 잇는 MMORPG 흥행작을 배출하겠단 포부다. 그러나 MMORPG 장르는 ‘리니지’ 시리즈 등 소수의 게임이 두드러져 진입이 어렵다. 또 캐주얼 장르에 비해 일간활성이용자(DAU)가 낮단 점과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수익모델도 한계에 다다랐단 점이 지적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에서 기존 MMORPG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해상전·CTF(Capture the Flag) 등 새로운 전투콘텐츠를 추가했다.
정석원 엑스엘게임즈 기획팀장은 바다에서 배를 타고 전투하는 함선전투에 대해 소개했다. 정 팀장은 “어뢰를 사용해 적을 공격하거나, 아군을 구하기 위해 어뢰를 대신 맞아줄 수 있다”며 “또한 이동속도 증가 기술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거나 적을 쫓는 등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상전투는 카카오게임즈가 차별화로 내세우는 콘텐츠다. 대부분의 MMORPG에서 플레이어는 필드에서 캐릭터로 겨루게 된다. 아키에이지 워에선 바다에서만 얻을 수 있는 ‘영웅 등급’ 장비도 있어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한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일종의 깃발 뺏기인 CTF 콘텐츠도 공개했다. CTF는 특정 시간에 동시다발로 나타나는 몬스터를 처치하고 얻은 유물을 특정 NPC(Non Player Character)에게 전달하는 콘텐츠다. NPC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유물을 지킬지, 어떤 경로를 선택해 이동할지에 대한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플레이어간 대규모 전투 시스템인 공성전도 빠르게 선보일 예정이다. 단일 서버를 넘어 서버 간의 대결 및 국가와 국가 간의 대규모 전쟁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공성전은 MMORPG의 최종 콘텐츠로 꼽히는 콘텐츠다. 경쟁 콘텐츠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업데이트와 동시에 매출 반등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대로 공성전 업데이트가 지연되면 매출 하향세가 길어진다. 앞서 오딘의 경우 출시 이후 매출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1월 공성전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박영성 엑스엘게임즈 PD는 “공성전을 빠르게 준비해 대규모 전투를 선보이겠다”며 “공성전 등 대규모 전장에서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캐릭터 간 충돌 시스템도 지원한다. 1000명의 이용자가 집결해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 24시간 모니터링·카카오톡 알림 등 게임과 일상 연결
이날 아키에이지 워의 사업운영을 총괄하는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빠른 피드백 및 소통 등의 운영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및 카카오톡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 및 커뮤니티를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마무스메’ 운영 논란을 빚은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빠른 피드백 및 이용자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운영 경험을 가반으로 전체 대응 시스템을 구현했다”며 “MMORPG는 또 하나의 세상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세상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계해 게임 접근성도 강화한다. 원격 플레이가 가능한 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며, 캐릭터가 공격 당하거나 사망하게 되는 등 게임 정보를 카카오톡 알림 서비스로 보낼 계획이다. 게임 아이템의 시세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시세조회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게임업계에선 아키에이지 워가 MMORPG의 특징인 경쟁요소를 강화했단 점에서 과금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등급별로 강화 확률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탈 것’에 부여된 스킬이 전투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면서 기본적인 MMORGP의 과금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본부장은 “엑스엘게임즈와의 긴밀히 협업해 이용자의 아이템 가치를 중심에 두고 업데이트 및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으며, 운영 이슈 발생 시에는 이용자의 알 권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