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김포~제주 노선부터 운항···추후 항공기 늘리며 국제선까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이스타항공이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심사를 통과하면서 다시 비상(飛上)한다. 지난 2020년 경영난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운항을 멈춘 지 3년 만이다.
28일 이스타항공은 국토부가 진행하는 비상탈출훈련 등 안전운항 체계 관련 종합 검증을 모두 통과하고 AOC를 재발급 받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조종·정비 등 분야별 전문 감독관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안전운항능력 확보상태 전반에 대해 운항증명 검사를 진행했다. 적정 항공안전 인력 확보와 훈련 상태, 운항·정비지원체계 등 지원인력 시설 적합성 등에 대한 검사 및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운항 증명 갱신을 결정하게 됐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2020년 3월 경영난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차례대로 중단했다. 이후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무산된 이후 재매각 과정에서 성정에게 인수됐다. 당시 성정은 이스타항공을 1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성정에게 인수된 이후에도 국토부로부터 AOC 승인이 나지 않아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결국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게 또다시 매각됐다.
이번에 국토부가 AOC 발급을 승인한 데는 VIG파트너스에게 인수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토부는 이스타항공 AOC 발급과 관련해 재무구조 개선 사항을 점검 후 결정하기로 했는데, VIG파트너스가 인수 후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자금난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보인다.
VIG 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인수하면서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3월 말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B737-8 등 신규 기재를 도입하면서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까지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공항 슬롯과 운수권 대부분을 갖고 있어 재운항을 시작할 경우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 특히 최근 일본,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올 여름 휴가철에 국제선을 띄울 수 있다면 경영 정상화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전망이다.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이스타항공 운항재개는 합리적인 가격에 질 높은 여행 서비스를 찾는 국민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하나 더 추가된다는 점에서 항공산업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라며 “향후 이스타항공이 완전 정상화되고 최고의 저비용항공사로 거듭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