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시 전망···물량 700만대 중반 추산

구글이 지난해 공개한 스마트폰 ‘픽셀7 프로’. /사진=구글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기가 구글이 하반기 출시하는 스마트폰 ‘픽셀8’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예정이다. 픽셀8 올해 출하량은 700만~800만대로 추산된다. 

28일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픽셀8에 적용되는 카메라 모듈 전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 모듈 타입인 버티컬 형태 제품과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모두 납품한다. 삼성전기는 그간 구글 픽셀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왔다.

픽셀8 시리즈 중 기본형에는 버티컬 형태의 카메라 모듈, 하이엔드 기종인 ‘픽셀8프로’에는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이 각각 탑재된다. 폴디드 줌은 빛을 잠망경 행태로 굴절해 초점거리를 확보한 기술로 광학줌 구현이 용이하고, 모듈 두께를 낮춰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이른바 ‘카툭튀’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9년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고, 구글은 2021년 공개한 ‘픽셀6 프로’부터 이 제품을 활용 중이다.

구글의 신제품 발표 예상 시기는 오는 10월로 삼성전기는 2분기 말부터 카메라 모듈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부품업체는 통상 신제품 출시 3개월 이전에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

올해 구글 신제품 물량은 700만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된 ‘픽셀7’ 시리즈 출하량은 700만~8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되는 만큼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기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 /사진=삼성전기

다만 업계는 삼성전기가 구글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물량이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구글이 지난해 처음으로 자체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선보이는 등 하드웨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 픽셀8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늘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단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픽셀6’ 발표 이후 지난해 2분기 구글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급증한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구글 스마트폰 출하량은 많지 않아 시장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었는데, 올해는 물량을 높여 잡고 있다. 상반기에 물량을 많이 배정했다가 조금 밀린 상황이고 개발 일정이 하반기 이후로 몰려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수량이 많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 수주와 함께 삼성전기 주요 거래선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도 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단 분석이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면서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이어진 뒤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 물량이 3분기 이후에 많이 몰려 있다. 당초 2분기부터 물량이 증가했는데, 중국 시장이 딜레이되면서 출하량이 5월부터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반부터는 1분기에 밀린 물량이 다시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글 제품의 ASP가 높은 점도 삼성전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구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단가는 중국 업체에 공급하는 제품 대비 10%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가격 역시 중국 샤오미의 지난해 스마트폰 ASP는 205달러(약 27만원)로 집계됐으나 픽셀7와 픽셀7 프로 출고가는 각각 599달러(79만1000원)와 899달러(118만8000원)부터 시작해 구글이 최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기 관계자는 구글 픽셀8 카메라 모듈 공급과 관련해 "거래선에 대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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