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다음달 ‘자동적용’···LGU+, 전용앱·홈페이지 신청자만 제공
소비자, 통신3사 데이터 무상지원 실효성 지적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사진 = 연합뉴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다음달 한시적으로 제공할 예정인 30GB 데이터를 전용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본인인증 등 별도 절차를 거쳐 신청한 가입자에 한해 제공하기로 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이동통신3사는 정부가 고물가에 따른 고통분담을 주문하면서 다음달 한시적으로 데이터 30GB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가 19세 이상 가입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하기로 한데 반해 LG유플러스는 모든 가입자에게 지급할 예정이지만 이를 신청자로 한정해 ‘꼼수’란 지적이다. 노년층 등 일부 정보 소외계층은 신청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만 19세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LG유플러스는 다음달 2일부터 전체 모바일 가입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30GB를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 통신 분야는 공공재 성격이 강하고 과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의 특허 사업”이라고 지적한 뒤 내놓은 지원책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미 통신3사의 데이터 무료 제공 정책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온다. 이미 대부분 가입자는 본인의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에 가입해 이용 중인 만큼, 추가 제공 데이터를 소진할 수 있는 가입자는 많지 않을 것이란 이유다. 제공 데이터를 이월할 수 없단 점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특히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는 전용 앱 또는 홈페이지서 본인인증을 거쳐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만 30GB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앱인 ‘당신의 U+’을 실행한 뒤, 모바일요금제 → 부가서비스 → 데이터 → 3월 무료 이용 데이터 → 서비스 가입하기 순으로 클릭해 신청하거나 LG유플러스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개인 → 모바일요금제 → 부가서비스 → 데이터 → 3월 무료 이용 데이터 → 서비스 가입하기 순으로 클릭해 신청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별도 본인인증도 거쳐야 한다.

전체 가입자에게 무료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공지한 것과 달리 노년층 등 신청하지 못해 무상 지원 데이터를 받지 못하는 가입자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일괄 지급하는 것이 개별적으로 신청을 받아 처리하는 것보다 실무적으로도 편할 텐데, 왜 굳이 신청을 받는 건지 모르겠다”며 “어르신과 같이 신청하기 어려운 계층의 경우엔 사실 데이터 무상 지원 혜택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실효성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데이터 무상지원보단 요금 감면을 전면적으로 하는 것이 (통신비 인하 효과 측면에서) 더 실효성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동의를 명확히 받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개별 신청을 받게 됐단 입장이다. SK텔레콤과 KT와 비교해 미성년자 가입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만큼, 자녀들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또는 게임을 더 많이 하게 될 수 있단 부모들의 우려를 의식했단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타사 대비 더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데이터를 제공하다 보니 고객 동의를 명확히 받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판단으로 신청을 받기로 했다”며 "데이터 무상지원 방식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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