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배스킨라빈스, 주력 제품 외에 커피도 추가
스타벅스 이력·브랜드 강화에 집중해 브랜드력 키울 듯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SPC가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대표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 출신의 이주연 부사장을 선임했다. SPC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도 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을 맡아 직접 경영에 나서고 있어 비알코리아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비알코리아는 커피 부문을 특화, 강화하고 있어 이 부사장의 이력이 비알코리아에 얼마나 도움될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는 비알코리아 대표로 SCK컴퍼니 출신의 40대 여성 CEO를 발탁했다.
이주연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연세대 의류환경학과를 졸업,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현대카드에서 디지털본부와 전략기획본부를 총괄, 디지털 혁신과 핀테크 신사업을 주도했다. 또 SCK컴퍼니에서 전략기획본부장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하며 사이렌오더 등 핵심사업을 맡아 신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는 모바일 앱으로 커피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로, 업계 전반에 퍼진 서비스다. 2014년 5월 전 세계 스타벅스 중 한국이 처음 시행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SPC는 “이 신임 대표는 비알코리아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가속화하고, 젊은 감각과 섬세한 리더십으로 MZ세대 직원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면서 조직 변화와 브랜드 혁신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SPC의 발언대로 비알코리아의 브랜드인 던킨과 배스킨라빈스 실적은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이 밀고 있는 커피는 아직 힘을 못쓰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021년 매출 5692억원을 기록한 반면, 던킨은 2018년 1690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21년 1815억원으로 회복했다. 과거 2010년 던킨 매출이 배스킨라빈스 매출보다 100억원가량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던킨의 실적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점쳐진다.
일단 던킨은 지난 2020년부터 사명에서 ‘도넛’을 떼고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였다. 특히 던킨은 커피 강화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구체적으로 던킨은 ‘던킨 에스프레소’를 시작으로 첼시바이브, 롱비치블루, 센트럴파크 등 자체 커피 블렌드를 꾸준히 출시하며 원두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도 MZ세대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콜드브루 오트라떼를 출시하며 커피 음료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일부 점포의 경우 배스킨라빈스의 커피 브랜드 ‘카페 브리즈’를 할인 판매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카페 브리즈는 음료 매출의 절반 이상(54%)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은 편이다.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품질 관리,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메뉴 개발, 깊은 풍미를 담은 카페 브리즈 원두 리뉴얼 등 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며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커피 및 음료 영역에서도 연구, 개발을 아끼지 않고 카페 브리즈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SPC 인사는 비알코리아 이주연 부사장이 자리하고, 허희수 부사장의 경영 노하우가 더해진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허 부사장은 단순 소비자 차원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즐거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모든 요소에 크리에이티브(창의적 사유)를 접목할 것을 강조했다.
허 부사장은 과거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업무를 익힌 뒤 2014년 비알코리아 총괄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브랜드의 디자인, 마케팅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실무를 직접 챙긴 바 있다. 이후 2018년 허 부사장은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다시 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을 맡아 직접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허 부사장은 2013년부터 브랜드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과 매장으로 연결하고 있다.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해외 유망 브랜드를 국내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기존 장수 브랜드인 던킨을 던킨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열어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제조하며 차별화된 메뉴, 공간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또 최근 스튜디오 엑스트라는 SPC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스퀘어강남을 리노베이션해 3D프린터를 활용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이력이 있는 이 부사장이 비알코리아로 간 만큼, 던킨이나 배스킨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커피 부문에 주력해왔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던 만큼 향후 비알코리아에게도 변화가 생길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