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 담은 상징적 모델로 18대 한정 생산
한국에 1대 배정···국내 시장 중요성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
“한국서 맞춤형 고객 위한 서비스 확대할 것”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가 전세계 한정판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중 1대가 한국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바투르는 전세계에서 단 18대 한정 생산하는데 그 중 한 대를 한국 시장에 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벤틀리 내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775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달 27일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코리아 총괄이사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자리해 차량을 소개하고 올해 벤틀리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슐릭 이사는 “바투르는 바칼라를 계승하는 뮬리너의 두 번째 프로젝트 모델로, 아태 지역 중 한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게 돼 기쁘다”며 “바투르를 한국에서 빠르게 공개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높은 위상과 앞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진정한 뮬리너 비스포크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벤틀리의 포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틀리는 앞으로 한국에서 뮬리너 서비스를 강화해 나만의 특별한 벤틀리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One & Only 벤틀리” 전략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에 배정된 1대 차량에 대해선 “서울에 거주 중인 한 고객이 차량을 소유하게 됐다”면서 “브랜드 자체적으로 차주를 선정하는 과정이 있었으며, 벤틀리와의 히스토리 등을 통해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바투르 디자인은 ‘숨죽이고 있는 야수의 모습’, ‘끝없는 보닛라인’을 핵심 요소로 설정했다. 유려하게 길게 뻗은 보닛 라인으로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했지만, 동시에 근육질의 면과 선을 강조해 정지상태에서도 강렬한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조화롭게 유지하면서도, 주요 요소들에 과감한 변화를 적용해 재구성했다.
바투르는 벤틀리의 상징인 W12 엔진이 적용된 마지막 차가 될 예정이다. 벤틀리는 바투르를 끝으로 W12 생산을 종료하기로 했다. 2025년엔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바투르는 이 전기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준다.
슐릭 이사는 “바투르는 벤틀리의 과거와 앞으로의 진화 방향을 보여주는 차량이다”며 “디자인은 차분하고 섬세하게 제작했으며, 배터리 전기차에서 선보이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벤틀리는 미래 전기차를 ‘지속가능한 럭셔리 모빌리티’로 방향을 잡고 바투르 또한 소재 채택 단계서부터 친환경 요소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실내 소재를 저탄소 가죽, 친환경 공법으로 구현한 5가지 색상의 이탈리아산 가죽, 스웨이드 가죽과 유사한 비건 소재의 다이나미카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3D 프린팅 18K 골드 소재 및 스티칭, 가죽도 재활용 및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
파워트레인은 6.0ℓ W12 가솔린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10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W12 엔진은 지난 20년동안 연구개발 끝에 연비는 25%, 힘은 40% 가량 향상됐다. 전체 배기 시스템은 티타늄으로 구성했으며, 벤틀리 최초로 3D 프린팅된 티타늄 피니셔를 적용했다.
한편 벤틀리는 최근 한국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 앞으로 뮬리너 서비스를 강화해 한국 고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벤틀리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판매 라인업에서 뮬리너 요소를 더 강화한다. 벤틀리는 올 한 해 한국 시장에서 뮬리너 코치빌딩의 정수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적용한 ‘아주르’와 ‘S’ 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인다. 신형 아주르 라인업은 벤틀리 고객에게 럭셔리 웰빙과 편안함을 제공하며, 신형 S 라인업은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주행 성능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8일 강남 전시장 ‘벤틀리 큐브’를 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