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볼보 신차 없어···“서비스 부문 집중해 내실 다질 것”
벤츠·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 경쟁 브랜드 신차 출시 잇따라 예고···토요타 부활도 부담
신차 부재에도 반도체 수급 완화에 따른 물량 확대로 두자릿 수 성장 예상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볼보자동차가 올해 신차 부재로 인한 고전이 예상된다. 볼보는 지난 2021년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반도체 대란 영향으로 판매가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는 신차가 없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올해 신차를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볼보 관계자는 “올해는 신차가 없는 대신 서비스 쪽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그동안 S60, S90, XC40, XC60, XC90, V60, V90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며 신형 모델을 내놓았으나 올해에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이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볼보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는 독일차 위주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안전성과 프리미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1987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볼보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누적 판매 10만대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는 매년 새 모델을 투입했으며, 지난 5년간 2500억원을 투자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대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차가 없어 성장세에 다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경쟁 브랜드들이 신차 공세에 나서기로 해 위기가 가중될 전망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전기차 EQS SUV, EQE SUV를 비롯해 12종의 신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매달 온라인을 통해 한정판 모델을 출시한다.
BMW는 하반기 주력 모델인 5시리즈 풀체인지와 함께 9종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우디는 ‘Q8 e-트론’과 ‘Q8 스포트백 e-트론’을 포함해 7종의 신차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8종의 신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두 브랜드 모두 안전성과 품질,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강점인 만큼 토요타 성장이 볼보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토요타는 올해 라브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랜더, 프리우스, RX 등 전동화 SUV 모델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볼보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볼보는 지난 2021년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처음으로 수입차 4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폴크스바겐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신형 투아렉과 테라몬트 등 대형 SUV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투아렉은 볼보 주력 모델 중 하나인 XC90과 직접 경쟁하는 모델인 만큼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
그럼에도 볼보는 올해 두자릿수 성장을 예상했다. 앞서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3년에는 작년보다 20% 이상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볼보는 최근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물량이 줄었으나, 작년 말부터는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올해에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볼보는 반도체 대란 전에도 출고까지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충성고객이 많은 브랜드인 만큼, 물량 공급만 원활하다면 성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볼보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S60과 V60CC 물량을 올해 각각 2000대까지 늘리면서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