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하반기 EQE SUV 출시 계획···전기 SUV 풀라인업으로 확장
BMW, 플래그십 모델 i7에 이어 상반기 콤팩트 모델 iX1 출시 예정
아우디·폴크스바겐·볼보 등 3~5위 브랜드에 비해 출시 속도 빨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신형 전기차 출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 내 이파전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내연기관차 판매에 이어 전기차 판매에서도 벤츠와 BMW 위주의 판매 흐름이 지속될지 주목받는다.

2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벤츠와 BMW 위주로 신형 전기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벤츠는 지난달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EQE SUV를 출시하며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1세대 전기차 EQC의 단종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EQA부터 EQS까지 전기 SUV 풀라인업을 갖춰나가고 있다.

EQC 단종과 관련,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BMW는 지난해 말 플래그십 전기차 i7을 출시했다. 상반기엔 콤팩트 모델인 iX1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연말 5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인 i5 출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BMW는 올해 여름 5시리즈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5시리즈 판매량이 전 세계 1위에 이르는 만큼, 이르면 올해 말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0년 5시리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i5 연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 BMW 코리아 관계자는 “5시리즈 글로벌 출시 계획이 잡혀 있지만,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양사의 신형 전기차 출시가 이뤄지면 수입 전기차 시장 내 이파전 양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벤츠와 BMW는 각각 28.6%(8만976대), 27.7%(7만8545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합산 56.3%의 비중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 부문에선 벤츠 21.6%(5006대), BMW 21.1%(4888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갈수록 전기차 판매 비중마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벤츠와 BMW의 판매 비중.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 연료모델의 판매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올해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전기차 부문에서도 벤츠와 BMW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지난해 벤츠와 BMW의 판매 비중.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 연료모델의 판매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올해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전기차 부문에서도 벤츠와 BMW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수입차 3~5위 브랜드는 벤츠와 BMW에 비해 전기차 출시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기존 e-트론의 부분변경 모델인 Q8 e-트론을 출시할 계획이다. 성능이 개선되고 이름이 변경됐지만 완전 신차는 아니다. 폴크스바겐과 볼보는 올해 전기차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폴크스바겐은 두 번째 글로벌 전략차종인 ID.7을 올해 2분기 공개할 예정이지만, 올해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ID.4만으로 판매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볼보 역시 올해 별다른 출시 계획이 없다. 대형 전기차 EX90은 올해 미국에서 생산돼 내년에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 생산 예정인 소형 전기차 EX30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낮다. 개선된 성능의 C40 리차지 및 XC40 리차지도 아직 국내 판매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아우디·폴크스바겐·볼보는 신생 브랜드 폴스타에 전기차 판매량이 밀리고 있다. 지난해 폴스타는 폴스타2 단일차종으로 전기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폴스타는 올해 대형 SUV 폴스타3를 출시하며 국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수입차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은 테슬라는 올해 판매가격을 낮추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가격 인하로 모델3 및 모델Y 전 차종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속하게 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총 1만4571대가 등록됐다. 여전히 벤츠 및 BMW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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