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복대자이더스카이 최고 27.3대 1···평균 경쟁률도 대어 둔촌주공 보다 높아
저렴한 분양가,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재당첨·전매제한 해제 등 적용받은 영향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침체 장기화로 분양일정을 일제히 미루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한 사업장에서 모든 타입이 경쟁률 미달 없이 선방한 사례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지역인 청주는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견본주택까지 지어놓고 시장경색을 우려해 분양을 미뤘던 지역인데 일부 타입에서는 두 자릿수 경쟁률까지 나올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보인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충북 청주에서 하루 전인 16일까지 복대자이더스카이 청약일정을 진행한 결과 전용 84㎡ A타입이 2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평균경쟁률 역시 8.14대 1로 미달된 타입이 전혀 없이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침체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성과라는 평이 나오는데, 청약시장의 대어로 불리던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인 올림픽파크 포레온도 5.4대 1에 그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장이 선방한 주된 원인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꼽는다. 해당 사업장은 산업단지 인근으로 시행 주체의 토지매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그러다 보니 분양가 역시 해당 지역의 타 사업장 대비 저렴한 편이었다. 수요층이 가장 많이 몰린 전용 84㎡ 기준으로 분양가가 4억1000만원대였는데 인근에 위치한 가경동 가경아이파크1단지의 현재 동일평형 시세가 6억3000만원, 가경자이가 5억3000만원인 점에 견주어보면 최고 2억2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행정구역상 같은 동인 복대동 지웰시티 푸르지오 시세에 비해서도 1억5000만원 정도 낮다.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도 더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 사업장은 규제 완화 후 올해 처음으로 분양한 곳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렇지 않았다. 일례로 효성중공업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최고 47층 높이의 주상복합인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하기 위해 견본주택까지 지으며 분양일정 소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경색된 시장 분위기를 이유로 아직까지 공급을 미루는 상태다. 그런데 정부의 규제완화로 시장이 지난해 말 보다는 온기가 돌기 때문에 대기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청주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발표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거주지역과 무관하게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졌다. 또 세대주 세대원 할 것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모두 청약도 가능하다.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할 정도로 주택수가 무관하며, 기존 청약 당첨여부와 관계없이 청약신청도 가능한 점이 청약수요층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수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된 사업장에 수요층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시장 침체기에는 분양가와 입지에 따른 청약 양극화가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전국구 청약지역이었던 만큼 전매를 통한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질지도 부동산업계의 관심사다. 복대자이 더 스카이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청주의 민간택지에서 선보이는 만큼 계약 이후 전매가 가능하다.
한편, 복대자이 더 스카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3개 동, 전용면적 84~103㎡ 총 715가구 규모로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100%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2일이며, 당첨자 정당계약은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