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소형 SUV 출시 이어져···기본 2500만원 웃돌아
GM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저가에 출시 예상
국내 소형차 시장의 한계는 변수···수요 낮은 반면 경쟁은 치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제조사별로 높은 가격대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GM(제너럴모터스)한국사업장의 신형 소형차 ‘트랙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소형차마저 구매 부담이 커졌다.
최근 출시된 소형 SUV는 기본 2500만원을 웃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는 판매 시작가는 3094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감안해도 소형차 대비 가격이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달 출시된 현대차 코나는 2.0 가솔린 모델의 기본트림은 2468만원이다. 통풍시트 및 하이패스 기능이 들어간 중간트림은 2690만원, 충돌방지보조 기능이 들어간 상위트림은 3029만원이다. 이 외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연식변경 모델은 2712만원에 출시됐다.
전반적으로 높아진 소형 SUV의 판매가격은 GM한국사업장(한국GM)의 신형 트랙스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트랙스는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다 먼저 출시가 예정된 미국 시장에선 이미 가격이 공개됐다.
쉐보레 미국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랙스 기본 LS 트림의 판매가격은 2만1495달러다. 트레일블레이저 LS 트림 2만3100달러보다 1605달러 저렴하다.
국내서도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될 경우, 트랙스의 가격은 2000만원 초충반대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된 소형 SUV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속한다.
차체 역시 작지 않다. 신형 트랙스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11인치(279mm) 길어지고, 전폭이 2인치(51mm) 넓어졌다. 트랙스의 차체는 전장 178.6인치(4536mm), 전고 61.4인치(1560mm), 축거(휠베이스) 106.3인치(2700mm)다. 전폭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71.9인치(1826mm)로 계산된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차체는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축거 2640mm다. 트랙스의 전고가 좀 더 낮지만 축거는 더 길다. 축거는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주행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새로운 1.2 가솔린 터보엔진이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레일블레이저엔 1.35 가솔린 터보엔진이 적용됐다.
국내 물량 역시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GM한국사업장은 트랙스 연간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수 물량은 2만대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에서 1만4561대, 수출에서 15만5376대가 판매되며 총 16만993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물량이 8.6% 비중을 차지했다.
트랙스 가격조건 및 내수 판매물량과 관련, GM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이라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트랙스가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더라도 예상만큼 흥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서 소형차 경쟁이 치열하며, 시장 규모 자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차 등록대수는 11만7313대에 불과하다. 전체 등록대수 144만5757대의 8.1% 비중으로, 모든 차급 중에서 작은 판매량을 보인다.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쌍용차, GM한국사업장)가 모두 소형SUV를 출시하고 있지만 수요는 낮다.
소형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차지한 차량은 기아 셀토스다. 셀토스는 지난해 4만3095대가 판매됐다. 셀토스 2.0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062만원으로 소형차 중에서 저렴한 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