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1월 5444대 판매량 기록···이전 티볼리 판매기록 경신
올해 토레스 기반 전기차 U100 출시···토레스에 이어 흥행할지 주목
전기차의 낮은 수익성은 한계···전문가 “연간 1만대 미만 판매량 예상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고물가·고금리 흐름 속에서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쌍용자동차 ‘토레스’가 지난해에 이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토레스 기반 전기차 ‘U100’이 출시될 예정인데,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진다.
13일 쌍용차에 따르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는 지난 1월 5444대가 판매되며, 2015년 소형 SUV 티볼리의 월 최고 판매기록 5237대를 경신했다. 토레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으로 돌아선 이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토레스의 흥행요인으론 디자인 장점과 더불어 동급 차량 대비 저렴한 판매가격이 지목된다. 특히 최근 차량 가격이 인상되고 금리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토레스의 가격 경쟁력은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토레스의 판매가격은 2800만원으로, 단순 가격만 비교했을 때 같은 중형 SUV 싼타페 3252만원에 비해 4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이와 관련해 토레스에 이어 전기차 모델 ‘U100’의 흥행 여부도 주목된다. U100은 토레스 기반 전기차로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고 잇다. 토레스와 대다수 부품을 공유하는 만큼, 전기차임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중국 비야디(BYD)의 제품이 사용된다.
경쟁모델이 많지 않다는 점은 U100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중형 전기 SUV는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7332만원) ▲BMW iX3(7730만원) ▲테슬라 모델Y(7789만원)로, 7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모델밖에 없다. U100과는 판매 시장이 다르다.
배터리 공급사를 바꾼 만큼 물량확보 측면에서도 이전보단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란도의 전기차 버전인 ‘코란도 이모션’은 배터리 수급 문제로 물량공급에 차질을 겪었다. 코란도 이모션은 현재까지도 원활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U100 물량과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비야디는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톱3 안에 드는 기업으로 기술과 공급력이 있다”며 “이전부터 협업을 논의 해왔기 때문에 원활한 물량공급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반적으로 전기차 수익성이 높지 않아 쌍용차가 U100을 통해 토레스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테슬라처럼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전까진 전기차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보조금 물량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U100 판매량은 연간 1만대 미만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U100이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주요 역할을 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나간다는 점에선 분명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U100의 최대주행거리도 변수다. 앞서 코란도 이모션의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307km에 그쳐 한계가 지적됐다. U100이 상품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400km 내외의 주행거리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쌍용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배터리 적재 공간 확보에 있어서 기존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U100 역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