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바이오텍, 코스닥 이전상장 1년째···적자 폭 늘어
농수축산물 플랫폼 '위주' 지분 인수···사업다각화 시도
IgY 원료인 계란 공급, 동물의약품 유통·판매 목적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차세대 면역항체 개발 기업 애드바이오텍이 매출 확대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엔 농수산물 플랫폼의 경영권을 확보해 주력 사업 분야인 동물용 의약품 개발·유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불어나는 영업손실을 해소하고 1년 전 코스닥 이전 상장 당시 목표했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최근 다양한 사업 전개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매출을 올리고 영업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2000년 설립한 애드바이오텍은 지난 2019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지난해 1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이전 상장했지만, 흥행 참패로 주가가 반토막났다. 이에 애드바이오텍은 확실한 실적으로 만회를 시도했지만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 매출액 290억원 달성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83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39억원에 달했다.
애드바이오텍은 인체·동물용 면역항체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면역난황항체(IgY), 나노바디(VHH)항체, 성장촉진 기능성 저분자 펩타이드(MAP) 기술로, 동물의약품과 보조사료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현재 애드바이오텍의 매출 대부분이 여기서 발생한다. 애드바이오텍의 핵심 기술인 IgY는 계란 노른자에서 추출한 면역항체로, 백신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축산, 수산, 인체용 면역항체로 활용도가 높다.
앞서 2020년 애드바이오텍은 중국 수출을 위해 현재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에 송아지 IgY 제품 수출을 개시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당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더욱 강화돼 연기됐다. 현재 송아지 IgY와 새우 IgY 제품은 동남아 지역에만 수출되고 있다.
이에 애드바이오텍은 농수산물 유통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택했다. 최근 전통시장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놀장'을 운영하는 위주를 지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놀장은 농수산물 생산자와 상인을 직접 연결해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소비자가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놀장을 동물용 의약품 원료 공급 및 제품 판매 채널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위주의 최대주주로서 농수산 축산물을 모두 아우르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원천 기술인 IgY를 생산하려면 많은 양의 계란이 필요한데, 놀장을 통해 양계농장과 연계해 공급을 받고, 반대로 애드바이오텍의 동물의약품을 놀장에서 유통·판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애드바이오텍은 지난해 11월 국내 동물·인체용 백신 개발사 이노백과 차세대 양돈용 백신 3종에 대한 해외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양돈 농가에 피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소모성 질병인 마이코플라스마 및 써코바이러스 백신으로 현재 수출 국가를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드바이오텍은 VHH항체를 활용한 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VHH는 낙타과 동물에서 발견되는 단일 사슬 항체의 항원 인식 가변부위를 분리해 제조하는 기술로, 일반 항체보다 크기가 작고 조직 침투성이 강해 대량생산 가능하다는 평가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IgY는 계란을 원료로 하는 단백질이어서 열이나 산에는 약점이 있는데, 이걸 보완하기 위해 나노바디항체를 개발하게 됐다"며 "두 원료의 활용해 보다 높은 효능의 면역항체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R&D(연구개발) 투자로 적자 폭이 커졌다"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