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벤츠 EQS 판매량 BMW i7 판매량에 비해 6배 높아
대형 세단 시장서 벤츠 아성 두터워···i7 디자인 장점에도 고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BMW가 공용플랫폼 전략으로 디자인 장점을 살린 i7을 출시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EQS에 밀리고 있다. 기존 대형 세단 시장에서 벤츠의 입지가 두터운 만큼 단기간에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DIA)에 따르면 BMW i7은 지난해 출시 이후 ▲11월 7대 ▲12월 35대 ▲1월 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흔히 신차 출시 이후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데, i7은 플래그십 모델임을 감안해도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i7의 판매량은 동기간 경쟁사 메르세데스-벤츠의 EQS 판매량에 비해 뒤처진다. EQS는 EQS 350과 EQS 450을 포함해 ▲11월 169대 ▲12월 101대 ▲1월 25대가 판매됐다. 세 달 동안 i7보다 6배 많이 판매됐다.
i7은 출시 전 내연기관 모델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를 모았다. 앞서 EQS는 디자인적으로 혹평을 받았다.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를 적용하며 기존 S클래스와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 적용됐다. i7에겐 대형 세단 부문에서 벤츠를 앞지를 수 있는 기회였다.
BMW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내연기관차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용플랫폼을 이용한다. 내연기관 모델의 디자인 장점을 거의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EQS가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선 그동안 대형 세단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의 입지가 BMW 7시리즈에 비해 두터웠고, 최근에도 대형차 부문에서 벤츠의 투자를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역전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벤츠는 지난 31일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했다.
i7의 저조한 판매량과 관련해 BMW 관계자는 “신차 출시 이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점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