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폴스타3 출시 앞둔 상황에서 악재 이어져
폴스타2 싱글모터 국고보조금 지난해보다 103만원 줄어
국내 안전도 평가에선 과락 제도로 4등급 부여받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지난해 브랜드 출범 후 선방하고 있는 폴스타가 올해는 불리한 판매 조건에 놓였다. 보조금액은 지난해보다 100만원 이상 줄어들고, 안전도 평가에선 4등급을 맞았다. 올해 폴스타3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폴스타2 싱글모터 모델엔 488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국고보조금 591만원보다 103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국고보조금에 따라 지자체 보조금도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보조금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폴스타2 보조금은 유독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폴스타2와 함께 중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전기차 모델의 국고보조금은 각각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스탠다드(700만원→680만원) ▲테슬라 모델3 후륜구동(315만원→260만원) ▲BMW i4 eDrive40(340만원→326만원)으로 변경됐다.
올해 국고보조금 최대금액은 680만원이다. 지난해 700만원보다 20만원 줄었다. 아이오닉6와 i4는 사실상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받는 셈이다.
폴스타2의 보조금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올해 보조금 산정기준 중▲보급목표 이행보조금 ▲충전인프라 보조금 ▲혁신기술 보조금에서 적은 액수를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보급목표 이행보조금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높은 브랜드에 많은 보조금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폴스타2는 2794대 판매됐다. 브랜드 출범 후 첫해에 단일모델만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고 평가되지만, 국내 완성차를 비롯해 주요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판매량은 뒤처진다.
지난해 테슬라는 약 1만5000대, BMW는 4888대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KADIA에 가입돼있지 않다.
충전인프라 보조금 부문에선 부족한 충전 시설이 문제가 됐다. 폴스타 등 수입차는 대부분 현대차에 비해 충전인프라가 부족하다.
이 외 혁신기술 보조금에선 V2L(Vehicle to Load·전기차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쓰는 기능) 부재가 영향을 미쳤다. V2L은 대부분의 수입차가 갖고 있지 않은 기능이다.
폴스타는 국내 차량 안전도 테스트에서도 악재를 맞았다. 최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폴스타2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시행한 자동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 종합 4등급으로 분류되며 평가 차종 중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등급은 1~5등급으로 나뉜다.
폴스타2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돌 안전성’과 ‘외부 통행자 안전성’에서 우수한 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폴스타2는 각 영역에서 1등급을 확보했다.
다만 ‘사고예방 안전성’ 부문에서 4등급을 맞으며, 종합 4등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엔 과락제도가 충돌 안전성과 외부 통행자 안전성에 국한됐지만, 올해부턴 사고예방 안전성 부문에도 과락제도가 적용됐다.
사고 예방 안전성 항목에선 어린이 보호구역 인지 여부, 속도 조절 기능 장착 여부 등이 평가된다.
KNCAP 평가 등급과 관련해 폴스타 관계자는 “과락 기준이 바뀌며 낮은 등급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KNACP 평가를 존중하지만, 2021년 유럽 신차안전평가(EURO NCAP)와 호주 신차안전평가(ANCAP), 2022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STA)이 시행한 평가에선 최고등급을 받은 바 있다”며 “안전성은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폴스타는 올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3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폴스타2로 흥행한 상황에서 판매모델을 추가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높여가려고 하는데, 최근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폴스타가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로 다시금 높은 안전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리적인 안전도에선 1등급을 받은 만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기능만 조정하면 사고 예방 항목에서도 높은 등급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폴스타는 OTA 업데이트를 통해 계기판 오류를 해결한 바 있다. 또한 유로앤캡에서도 주행 보조 등급이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