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5조6500억···전년比 3%↑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 사진 = 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 사진 = KT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매출 25조원을 달성하며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디지코(DIGICO)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한 결과다.

9일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 1.1%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18조289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 늘어난 1조1681억원을 기록했다.

B2B 플랫폼사업(디지코 B2B)은 기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B2B,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등 핵심 사업에서 고성장을 이어나갔다. B2B 사업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에 대응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13.2% 늘었다.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 수주와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 동반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88.9% 증가했다.

기업인터넷 사업은 국내외 대형 콘텐츠제공사(CP) 트래픽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기업통화 매출은 기업인터넷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과 알뜰폰(MVNO)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에서 인터넷(IP)TV 사업은 지난해 10월 ‘지니TV’로 리브랜딩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니TV는 넷플릭스, 유튜브에 이어 지난 1월엔 디즈니플러스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용관에 출시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포털’ 시대를 열어 나갈 계획이다.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유무선 사업(텔코 B2C)은 5G 가입자 845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2%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며 로밍 사업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용 가입자 감소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증가해 전년 대비 3.3% 늘었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전년 대비 25.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차에 별도 매출액 1000억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96억원이다. 흥행을 거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얼어죽을 연애따위’, ‘사장님을 잠금해제’ 등 3편의 드라마와 7편의 예능 ‘나는 솔로’, ‘오은영 게임’, ‘신병 캠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엿다. ENA는 김태호 PD 등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으로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AI 분야는 올 상반기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원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KT알파와 KT CS, KT IS는 AICC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플레이디는 광고주 대상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며 중소형 광고주 대상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해 AI 창작과 음악서비스 영역에 적용을 확대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공공 클라우드 전환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데이터센터 수익성을 강화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트래픽이 지속 증가하는 시장에서 공공 및 전략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AI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한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신규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금융사업 중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카드 발행사업 확대, 스마트로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실적 반영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8.8% 늘었다. 케이뱅크는 7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도 성장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말 가입자는 849만명으로 전년보다 132만명 늘었다. 지난해말 수신 잔액은 14조6000억원, 여신 잔액은 10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2%. 51.9% 증가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KT는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 환경과 고객 니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디지코와 B2B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KT는 성장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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