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지난해 영엽손실 455억원¨···전년比 적자 확대
대출 실행액 감소에 따른 금융서비스 매출 축소 영향
“NFC 도입 및 해외 결제처 확대 추진···대출 상품 라인업 다각화”

카카오페이 영업손실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카카오페이 영업손실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타개책으로 결제 성장률과 대출 중개 매출 회복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올해 결제처 확대와 대출 상품 라인업 강화 등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7일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도 영업손실 272억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67.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98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217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보유 현금 운용과 4분기 이연법인세자산 인식으로 법인세 수익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27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영업손실 지속에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면서 금융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금융서비스 매출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329억원) 대비 52.3% 감소했다.

한편 결제서비스 매출은 2021년 4분기 884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011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 결제처 확대로 결제 영역의 강점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대출 상품 라인업 강화로 금융서비스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프라인 트래픽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NFC 결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국내 상륙을 앞둔 애플페이가 NFC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금융권의 NFC 인프라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NFC 결제는 NFC 규격에 대한 검토와 기술적 검토 등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가맹점의 NFC 단말기 도입 상황을 포함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 상황을 면밀히 확인해 진행 여부와 진행 시기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결제처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리더는 “현재 카카오페이는 일본·마카오·싱가포르·프랑스 등 글로벌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신규 국가 론칭과 국가별 결제처를 확보하고 해외결제 이용자를 위한 편의성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 영역에서는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와 함께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백 리더는 “올해 5월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원하는 사용자 규모가 커진 만큼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력 사업인 신용대출 외에도 자동차 담보대출, 자산론, 서민금융상품, 개인회생대출 등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상품 라인업 다각화에 이어 고객 경험 개선을 통한 대출 실행률을 높이기 위해 전자문서와 사설 인증서를 활용한 신규 시스템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제 성장률 제고 및 대출 중개 회복이 카카오페이의 매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일차적 관건”이라며 “금융지주의 원앱전략, 애플페이 국내 진출 등 결제 플랫폼 장악을 위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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