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실적 반등 못할시 매각 전망
코미코, 현재 일부 작품 판매권 매각 대상자 물색 중

NHN 포켓코믹스 / 사진 = NHN
NHN 포켓코믹스 / 사진 = NHN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NHN 웹툰 플랫폼업체 ‘코미코’가 적자를 면치 못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서비스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말 웹소설 서비스를 종료하며 웹툰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지만, 동남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코미코는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태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단 계획을 밝혔지만, 태국 시장 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복수의 콘텐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웹툰 플랫폼업체 코미코가 태국 시장에서 적자를 이어가자 사업 철수를 검토중이다. 상반기 중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태국 시장을 끝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코미코가 태국 시장에서 콘텐츠 판매 권한을 매물로 내놨다. 선독점권을 판매하는 것으로 태국 시장에서 판매권을 포기하겠단 것”이라며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매각 대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미코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법인인 NHN코미코가 2013년 일본에 출시한 서비스다. 2014년 한국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대만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왔다. 2020년 코미코 영문판 버전인 ‘포켓코믹스’를 출시하며 북미 웹툰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1월 프랑스에, 4월 독일 시장에 진출하는 등 유럽 웹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 중 태국은 코미코가 2016년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시장이다. 그러나 적자를 이어가면서 시장 진출 약 7년여 만에 시장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코미코는 지난해 7월말 베트남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유료 콘텐츠 결재가 늘지 않는 등 성과가 부진한 것이 서비스 종료 이유였지만, 현지 웹툰 불법 복제·유통이 성행한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코미코는 베트남 서비스 종료 후 동남아 사업은 태국을 중심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태국 시장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NHN 관계자는 “법인을 청산할지, 사업을 양도할지 등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다. 다만 현재로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NHN은 코미코를 ‘글로벌 1위 여성향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단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웹툰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해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흥행을 거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웹툰 제작에 나섰다. 웹툰에 집중하고나 지난해 12월 웹소설 서비스도 종료했다. 현재 웹소설 부문은 자체 제작 스튜디오를 통해 콘텐츠 IP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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