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근방 노선 운항도 제한돼
티웨이항공, 동유럽·중앙아시아 신규 노선 운항에 차질
고물가·고금리로 흐름으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도 악재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신규 노선 취항에 차질을 겪고 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와 비교했을 때 여객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최근 항공업계 정상화 흐름에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노선 운항은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근방 노선 운항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2020년 국토부로부터 ▲인천~키르기스스탄(주 2회) ▲인천~크로아티아(주 4회) ▲인천~타지키스탄(주 2회) 운수권을 발급받은 바 있다.
동유럽·중앙아시아 노선은 일본·동남아 노선보다 운항 거리가 길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수익 제고에 유리하다. 특히 크로아티아 노선의 경우 신규 항공기를 이용해 유럽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앞서 신규 노선 발급과 관련해서도 신규 항공기 A300-300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됐다. 티웨이항공은 중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A330-330 도입을 확대하며 수익 창구를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현재 A330-300 3대를 보유해, 인천~시드니, 인천~싱가포르 노선 등을 운항하고 있다.
동유럽·중앙아시아 노선 제한과 관련,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일본노선이 아직 100% 회복되지 않았다”며 “우선 기존 노선과 대구공항 등 지방노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단되기 전까진 티웨이항공의 여객 수요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동남아 노선에선 제주항공·진에어 등 경쟁 LCC의 입지가 두터우며, 중국노선 운항 확대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티웨이항공의 중국노선 매출 비중은 4.2%에 불과했다.
아울러 최근 고물가·고금리 흐름에 따라 여객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티웨이항공과 관련해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행 수요 급증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2분기 이후 국제선 수요 회복 강도가 약해짐에 따라 운임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피크아웃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취항한 인천~시드니 노선은 1월 평균 탑승률 97%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운임이 높은 대형항공사(FSC)대비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겨울 성수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성수기가 지난 2분기부터는 수요가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주 4회(월·수·금·토요일) 운항하고 있는 시드니 노선을 3월 27일부턴 주 3회(월·수·금요일) 운항으로 변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