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개 액티브 ETF 중 대다수 플러스 수익률
비교지수 상승률 넘어선 액티브 ETF는 절반에 못 미쳐
로봇과 메타버스, 플랫폼 관련 ETF 성과 우수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외 증시가 올 들어 가파른 반등에 나선 가운데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의 성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장주의 투심 회복에 로봇과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비교지수 대비로도 높은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 투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08개(2023년 이전 출시 상품 기준) 액티브 ETF 중 올 들어 이달 3일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5개에 불과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채권형 액티브 ETF였고 주식형 액티브 ETF는 1개였다. 글로벌 자산 시장에 올 들어 반등하면서 액티브 ETF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라는 목표로 액티브 ETF를 살펴보면 아쉬운 모습이 발견된다. 액티브 ETF 중 올 들어 비교지수 등락률보다 저조한 결과를 낸 ETF 수는 67개에 달했다. 시장가의 상승은 이뤘지만 액티브 ETF의 절반 이상이 비교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액티브 ETF 본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셈이다.
액티브 ETF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액티브’였다. 이 ETF는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 들어 24.58%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0.2%보다 높은 데다 비교지수인 ‘iSelect K-로봇테마 지수’ 상승률인 11.67%를 큰 폭으로 앞선다.
로봇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KODEX K-로봇액티브 ETF의 성과로 나타났다. 특히 비교지수에 포함되지 않고 운용사 재량으로 투자한 협동로봇 제조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올 들어 128% 넘게 상승했다. 이 ETF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8.2%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2위에 해당한다.
글로벌 메타버스와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들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과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에 동시 투자하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플랫폼&메타버스액티브’는 20.51% 수익률을 기록했고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도 19.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는 비교지수 대비 각각 1.8%포인트, 3.58%포인트 앞서는 성과를 냈다.
시장 수익률과 비교지수 대비 성과가 좋았던 글로벌 플랫폼 관련 ETF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가 있었다. 이 ETF는 올 들어 17.24%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비교지수인 ‘S&P500’ 대비로는 9.51%포인트 앞선 수익률이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 증시 상승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큰 폭으로 내렸던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들이 최근 상승 흐름을 보였던 것이 시장 성과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실제 미국 나스닥 지수와 S&P500은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각각 13.6%, 7.34% 상승했다.
이들 ETF가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내보일지 주목된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액티브 ETF의 경우 특정 테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이클을 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수수료가 일반 ETF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는 측면에서 비교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지속해서 낼 수 있느냐 여부를 중심으로 종목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