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쌍용차, 내수·해외 모두 판매 증가
한국GM 내수 줄고 수출은 증가···르노코리아 내수·수출 모두 감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지난달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풀린 가운데, 국내 완성차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쌍용차는 국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내수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 10만523대, 해외 판매 47만5509대 등 총 57만603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 쌍용차는 내수 판매와 해외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수출에서 만회하며 전체 판매량은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하며 부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5만1503대, 해외 25만4793대 등 전년대비 각각 11.5%, 7.8% 늘었다. 전체 판매는 30만6296대로 전년대비 8.6% 늘었다.
지난 달 내수에선 새로 출시한 신형 그랜저가 판매를 견인했다. 그랜저 판매량은 9131대로 국내 승용차 모델별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세단은 그랜저 외에 아반떼 6100대, 쏘나타 2539대 등 총 1만7793대를 팔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레저용차량(RV) 판매는 팰리세이드 3922대, 싼타페 2124대, 투싼 3636대, 캐스퍼 3070대 등 총 1만4635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944대, G80 4,057대, GV80 1881대, GV70 1149대 등 총 835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코나,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과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각 권역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 1월 국내 3만8678대, 해외 19만3456대, 특수 303대 등 전년대비 9.0% 증가한 23만2437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1월과 비교해 국내는 4.8% 증가, 해외는 9.9%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로 6904대가 판매됐다. 승용은 레이 3585대, K8 3451대, K5 2560대, 모닝 1813대 등 총 1만2903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을 비롯한 RV는 스포티지 5492대, 쏘렌토 4611대, 셀토스 3366대 등 총 2만2124대가 판매됐다.
해외 실적의 경우, 스포티지가 2만7029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 2만3709대, K3(포르테) 1만4865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는 전년대비 24% 감소한 1021대를, 수출은 31.7% 증가한 1만5230대 등 총 1만6251대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25.9%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전년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수에서는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전년대비 39.4% 감소한 430대에 그치면서 타격이 컸다. 해외에선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5182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167.0%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내수 7130대, 수출 3873대를 포함 총 1만1003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44.8% 성장했다.
내수 판매는 토레스가 상승세를 이끌며 지난해 10월(7850대) 이후 3개월 만에 7000대 고지를 넘어섰으며, 전년대비 47.4%, 전월대비 29.2% 증가했다. 특히 토레스는 지난달 5444대를 판매하며 지난 2015년 티볼리가 세웠던 월 최대 판매량(5237대)를 넘어서며, 쌍용차 창사 이래 단일차종 월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수출 역시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과 호주, 칠레 등 지역에서의 코란도와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현지 판매가 늘며 전년대비 40.1%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중남미 지역에서 런칭한 토레스와 함께 벨기에 시장에 선 보인 코란도 이모션 등을 통해 향후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는 2116대로 전년대비 52.7% 줄었고, 수출은 7929대로 10.3% 감소했다. 르노코리아 국내외 판매를 책임지는 XM3가 내수에선 1019대, 수출에선 6021대에 그치며 각각 전년대비 28.1%, 22.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