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오브파이터 아레나, 출시 두달만에 전략 재구축
오는 6일 기준 NFT 멤버십 획득 이벤트 개최

컨트롤러 NFT/ 사진=
컨트롤러 NFT/ 이미지=마브렉스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넷마블이 ‘킹오브파이터 아레나’ 출시 두달 만에 NFT 전략을 확 바꿨다.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확인하고 진입장벽 낮추기에 나선 것이다. 

1일 넷마블에 따르면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는 오는 14일부터 킹오브파이터 아레나 NFT 획득 방식을 바꿔 무료로 얻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출시한지 두달이 지났지만, 블록체인 이용이 저조하다.

킹오브파이터 아레나는 초기에 자금을 투입해 NFT를 구매해야 했다. ‘컨트롤러 NFT’를 장착하고 대전에서 승리해야만 파이트머니(FM)를 획득할 수 있다. 파이트머니는 게임 토큰인 파이터즈 클럽 토큰(FCT)과 교환해 게임 내 업그레이드에 사용하거나 가상화폐인 MBX와 교환이 가능하다. 초기 단계에서 자금을 투입하고, 플레이에 시간을 써야 하는 점이 부담이다. 

◇ 블록체인 시스템 활용 안 해···NFT 획득 기회 제공

마브렉스는 “킹오브파이터 아레나가 직면한 가장 큰 난관은 블록체인 시장 전반에 찾아온 크립토 윈터”라면서도 “지속 가능한 토크노미를 위한 고유한 전략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는 14일부터 킹오브파이터 아레나는 컨트롤러 NFT 획득 방식을 게임사가 일방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확보하도록 변경한다. 이용자끼리 사고팔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주겠단 것이다. 

또 장학제도를 도입해 이용자들이 컨트롤러 NFT를 구매하지 않고 이용하도록 한다. 제약을 낮춰 토크노미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컨트롤러 NFT 소유자는 스폰서로서 컨트롤러를 다른 이용자에게 빌려준다. 컨트롤러를 빌린 이용자가 배틀에서 승리하는 경우 보상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을 수 있다. 컨트롤러를 빌린 이용자 역시 FM 토큰을 보상으로 얻게된다. 

더 나아가 넷마블은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NFT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NFT 멤버십 서비스인 ‘마블러십’이다. 마블러십은 MBX 생태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이다. 마블러십 NFT를 예치하면 MBX를 얻을 수 있다. 마블러십에는 멤버십 등급처럼 레벨 시스템을 적용하며, 레벨마다 MBX를 얻을 수 있는 수량을 다르게 적용한다. 

◇ 멤버십 도입해 커뮤니티 강화하고 혜택 늘려

마브렉스는 마블러십 디스코드 채널을 만들어 전용 고객 서비스를 운영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NFT 컬렉션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탄탄한 커뮤니티와 멤버십 혜택이 꼽히는 만큼 커뮤니티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일반 고객센터보다 빠르게 응답하는 특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멤버십 전용 AMA(Ask me Anything) 이벤트를 열어 더 빠르게 소식을 접하도록 할 것”이라며 “마블러십은 곧 출시 예정으로 조만간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멤버십 NFT을 도입했지만, 게임업계에선 넷마블이 최초다. 과거에는 NFT의 투자 가치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NFT의 활용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멤버십 NFT를 선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마블러십을 보유하면 MBX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쿠폰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게임은 킹오브파이터즈 아레나를 포함해 'A3: 스틸얼라이브'와 '제2의 나라'가 있다. 올해 상반기에 ‘메타월드: 모두의 마블’도 출시해 사용처가 늘어날 예정이다.

마브렉스는 오는 6일 마블러십 증정 이벤트도 연다. MBX 생태계에서 예치(스테이킹) 서비스에 참여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블러십을 얻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오는 6일 기준으로 MBXL, 게임 토큰 등을 예치한 이용자를 선정해 마블러십을 지급한다. 

정준영 코빗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멤버십 NFT는 전문 투자자가 아닌 고객들이 NFT 시장으로 들어오는 데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다른 기업들에게도 시장을 진출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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