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플·日애니칼라·獨포르쉐 담은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상장···총수수료 1.08% 책정
국내 수수료 1~5위 모두 에셋플러스운용 ETF···최고 수수료지만 수익률은 기대 이하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신상 ETF인 ’에셋플러스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를 출시하면서 국내 ETF 업계 최고수수료를 책정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앞서 상장했던 4종의 ETF에도 국내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국내 ETF 가운데 수수료 순위 1~4위가 모두 에셋플러스자산운용 ETF다. 이번 ETF출시로 수수료 상위 5종 ETF 모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차지하게 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수수료를 놓고서 여러 말들이 그치지 않고 있다. ETF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지만 정작 에셋플러스자산운용 ETF는 기대 이하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 에셋플러스운용, 이번에도 수수료 ‘1.08%’ ETF 출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출시한 에셋플러스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ETF는 시초가 대비 135원(1.37%) 상승한 1만25원에 장을 마쳤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ETF는 S&P500 지수를 비교지수로 추종하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정의하는 영에이지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종목을 선택하여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을 지향한다.
영에이지 비즈니스모델은 글로벌 소비트렌드를 주도하는 15~39세의 ‘영에이지’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기업들이다. 소비욕구에 따라 수익이 극대화되는 과정을 4단계(창출,확장,강화,선망)로 분류하고 4단계의 소비패턴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 및 기업에 주목한다고 설명한다.
ETF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보면 상위 10개 종목으로 ▲알파벳 ▲애니칼라 ▲애플 ▲부킹홀딩스 ▲체그 ▲치폴레 멕시칸 그릴 ▲크록스 ▲캘러웨이 ▲셀시우스▲포르쉐 등을 담고 있다.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일본 증시 종목인 애니칼라와 독일 증시 종목인 포르쉐 등을 담고 있는 글로벌 ETF인 셈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ETF를 출시하며 운용수수료 개념인 총보수율로 0.99%를 책정했다.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ETF는 해외 ETF기에 운용사들이 증권예탁 및 결제, 환전 등에 지출되는 기타비용도 존재한다. 이를 합친 총수수료는 1.08%에 달한다.
이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11월 16일 상장한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와 지난해 6월 28일 상장한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ETF와 동일한 수수료이고 국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수료다. 국내 수수료 공동 1위 ETF 3종이 모두 에셋플러스자산운용 ETF인 것이다.
수수료 4~5위인 ETF 역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ETF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국내 ETF인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와 에셋플러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 총보수율로 0.975%를 책정하고 있다. 두 ETF 역시 기타비용 등을 합치면 총수수료가 1.035%로 높아진다.
◇ 최고수수료 값어치할까···다른 ETF 수익률 살펴보니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높은 수수료 책정을 놓고서는 여러 말들이 그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ETF는 펀드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함으로써 장기투자시 시장수익률을 최대한 따라가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면 장기투자시 수익률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ETF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1000만원 투자시 투자자가 부담하는 투자기간별 총보수·비용은 1년 투자시 11만1000원, 2년 22만6000원, 3년 34만5000원, 5년 59만8000원, 10년 132만2000원에 달한다.
고율의 수수료가 장기투자 수익률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는 워런 버핏과 헤지펀드 운용업체 프로티지 파트너스 창립자 테드 사이즈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벌였던 세기의 100만달러 내기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워런 버핏은 수수료가 0.02% 수준인 뱅가드의 S&P500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기를 걸었고 테드사이즈는 직접 고른 헤지펀드 5개에 분산투자했다. 10년 후 최종수익률은 인덱스펀드가 연평균 7.1%, 헤지펀드는 2.2%로 워런 버핏의 완승이었다.
당시 테드 사이즈가 선택했던 헤지펀드들은 S&P500 지수와 상관계수가 90%에 달했던 상품이다. 국내 액티브 ETF 역시 규정상 지수와 상관계수가 70% 이상이어야 하기에 테드 사이즈가 선택했던 헤지펀드들과 유사한 면이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출시한 글로벌 ETF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장기투자로 갈수록 운용성과도 좋지 않다.
지난 2021년 11월에 상장한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의 최근 3개월 기준 19.53%로 기준지수인 S&P500지수(5.28%)를 상회하고 1개월 기준 수익률도 10.83%로 S&P500지수(6.60%)를 상회한다.
하지만 최근 1년 수익률은 –22.67%로 S&P500지수(–10.34%)보다 월등히 나쁘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 봐도 S&P500 지수는 –1.02% 하락했지만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는 –5.3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ETF의 경우는 단기 성적표도 S&P500지수 대비 부진하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6.38%로 S&P500지수(6.60%)를 하회하고 3개월 수익률도 –11.24%로 S&P500지수(5.28%)보다 크게 낮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ETF 5종은 모두 1987년생인 고태훈 매니저가 책임운용역을 맡아 운용하고 있다. 고 매니저는 한양대학교와 미국 보스턴대를 거쳐 2014년 에셋플러스운용에 입사했다. 운용경력년수는 5년4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