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6조원 넘기며 사상 최대···판매 증가 및 믹스 개선, ASP 상승, 환율 효과

기아 양재동 본사 / 사진=연합뉴스
기아 양재동 본사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지난해 영업이익 7조원을 넘기며 현대자동차에 이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27일 기아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2.8% 늘어난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뿐 아니라, 매출도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조5590억원으로 전년대비 23.9% 늘었으며 순이익은 5조4090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지난 2021년 매출 69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1년 만에 16조원 이상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다시 한번 최고를 경신했다.

기아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증대와 달러강세, 고수익 차량 비중 확대 등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이후부터 반도체 공급이 회복되면서 생산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도 증가했다. 또한 판매 확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상품성·브랜드에 대한 신뢰 상승을 기반으로 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수익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작년 기아 판매량은 290만1849대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은 48만7000대로 전년대비 54.8% 증가했다.

4분기 기준 기아 판매량은 73만259대로 전년대비 12.7% 늘었다.

국내 판매는 신형 니로 신차 효과와 더불어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SUV 차종의 판매 증가, 반도체 부족 영향이 컸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판매 중단에도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공급 확대로 대기 수요를 일부 해소하며 대부분의 권역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23조1642억원으로 전년대비 34.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6243억원으로 전년대비 123.3% 올랐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에도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대비 2.5%포인트 개선된 77.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도 전반적인 비용 상승에도 높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

이에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 전년대비 4.5%포인트 상승한 11.3%를 기록했다.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29.1% 증가한 12만1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도 전년대비 3.3%포인트 상승한 17.0%를 달성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29.6%, 서유럽 40.1%, 미국 13.7%으로 나타났다.

기아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재고 확대로 판매가 늘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에 대해선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및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한 판매 물량 증가, SUV 중심 믹스 개선, EV9 출시 등으로 선순환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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