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전년대비 24.5% 성장···전동화 부문 매출 처음으로 9조원 넘겨
ADAS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수익성 강화 및 체질 개선 가속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경.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경. / 사진=현대모비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동화 부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27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51조9063억원, 영업이익 2조265억원, 당기순이익 2조48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4.5%, 5.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0.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가 매출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주력 사업인 모듈과 핵심 부품 제조 분야 매출은 41조6965억원으로 전년대비 25.3% 늘었다. 이 중 전동화 부품 매출은 9조6759억원으로, 연간 전동화 매출이 9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전기차 판매는 20만9000대로 전년대비 48.2% 증가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780만대로 전년대비 6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완성차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 판매량은 394만2925대로 전년대비 1.3%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0.1% 늘어난 14조9945억원을, 영업이익은 24.9% 증가한 6604억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반적인 비용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생산 물량 회복, 전동화 생산량 증가, 제품믹스 개선 등으로 모듈 및 핵심부품과 A/S사업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화 부문 수익성 증대와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 확대, 성공적인 글로벌 영업 활동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전동화 부문 매출이 핵심 부품 매출을 상회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 또한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고객사 및 부품군을 다변화하고, 거점별 영업전문 조직 운영을 통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의 전략적 협업 등 반도체, 자율주행 부분 역량 강화로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제품의 수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CES 2023에 참가해 신규 브랜드 슬로건 ‘The one for all mobility(이동의 모든 순간을 담은 내일의 모빌리티)’를 공개하고,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전력반도체 역량 강화 등 사업 체질 개선으로 미래 모빌리티 모멘텀을 확보하고, 수익성 기반 경영과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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